▲세월오월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서 전시 거부를 당하고, 타이완, 뉴욕, 일본, 베를린 등 나라 밖에서 전시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세월오월>걸개그림
홍성담
- 광주서 걸지 못한 걸개그림이 나라 밖에서 먼저 걸리게 되었다."망명당한 느낌이다. 세월호의 학생들을 익사시킨 국가폭력을 고발하고, 민중들의 상생과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생명의 길을 제시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권력에 의해 광주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전시를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청콩대학의 초청으로 오월연작판화 <새벽>과 더불어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전시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 미주한인(미시USA)들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뉴욕타임스 3차 광고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뉴욕 유엔 본부앞에서 <세월오월> 걸개그림을 선 보인다는데."그렇다, 미주한인회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 일정에 맞춰 시가행진을 하며 기습적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해 이미 파일을 보냈다."
"<세월오월>, 현대판 걸개그림이다"- 걸개그림의 힘은 무엇인가?"걸개그림은 원래 집회와 시위에 쓰이는 그림이다. 화이트큐브(미술관)에서 걸리는 전시방식은 한계가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파일을 전송하고 현장에서 목적에 맞게끔 출력하여 활용하는 데 돈도 들지 않아 편리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월오월>은 현대판 걸개그림이기도 하다. <오월판화>가 목판화의 대중적 특성을 잘 살렸다면, 이번 걸개그림은 인터넷 전송을 통해 세계 어디서던 출력이 가능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고 놀랍다."
- 파일은 몇 나라에 전송 하였나?"현재 4개국이다. 대만,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독일 베를린에서도 출력하여 전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세월오월>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처지와 조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크게 확대해도 섬세하게 출력할 수 있는 300메가 용량으로 탑재 할거다. 1980년대 <오월판화>가 양심적인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엄청나게 씌여졌듯이 집회와 시위를 에 잘 사용되도록 100% 공유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세월오월>은 이미 내 손을 떠났다."
- 타이난 전시 일정은?"18일부터 10월 3일까지 타이난시 청콩대학(成功大學)에서 '5월 판화-새벽'(50점)이 전시되고 , <세월오월> 걸개그림도 걸리게 된다.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 서승 교수가 '동아시아에서의 인간중심의 문화창조-홍성담의 미술세계'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하기로 되어 있고, 토론회,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19일은 '민중문화운동의 방법과 전략'이란 제목으로 현지 시민,NGO활동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나바 마이(주한일본인미술비평가)교수와 함께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18일 강연을 맡은 서승 교수는 재일동포 3세다. 1971년 서울대 유학왔다가 국가보안법의 올가미에 걸려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입은 화상으로 국가폭력의 잔혹함을 몸으로 증명한 인물이다. 1974년 국제앰네스티는 서승 교수를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했다. 출옥 후 학자로서 비교인권법을 연구하고 평화운동에 참여하면서 제3세계 민중운동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홍성담의 청콩대학초대전시 기념 강연에서 서승 교수는 '1. 인문학의 쇠퇴, 2.인문학적 인간으로서의 홍성담, 3.저항의 미술, 고발의 미술, 4<세월오월>의 미술사회학' 등의 항목으로 명쾌한 관점을 밝힐 예정이다(관련기사 :
"토론회로 '대통령 풍자그림' 전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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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 걸개그림, UN 본부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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