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공고문
이민선
한국노총 소속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위원장 장원호) 8개 지부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5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노·사간 2차 조정회의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6일부터 전면파업이 시작된다.
노사 대표는 오후 3시부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경기버스운송사업조합에서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노조 측 대표는 장원호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이고 사측 대표는 김기성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다.
8개 지부는 지난 9월 12일과 13일에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결의했다. 찬성표가 반대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제적 조합원 4143명 중 395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3661명(88.4%)이 찬성표를 던졌다.
파업에 참여하는 회사는 ▲경원여객 ▲삼영운수 ▲용남고속 ▲보영운수 ▲성우운수 ▲수원여객 ▲삼경운수 ▲경남여객이다. 지역은 ▲수원▲평택▲안양▲안산▲용인▲의왕이다.
버스노조 8개 지부 노·사간 협의는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쟁점인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14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지난 9월 5일에 1차 조정회의를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경기지역 버스노동자들이 수도권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과 상대적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며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29만 원(약9.8%)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하철 개통,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로 인한 수입 감소"로 임금 2% 이상 올려주기는 어렵다며 버티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은 1일 9시간씩 22일 근무하는 1일 2교대제로 월 198시간 운전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지역은 대부분 1일 17~17.5시간, 월 만근 12~13일 근무하는 격일제로 월 204시간에서 228시간 운전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 비해 6~30시간 정도 운전을 더 한다는 것.
일은 많이 하지만 임금은 서울에 비해 적다고 한다. 노조는 "서울은 상여금 포함 월 임금 총액이 358여 만 원 수준이지만 경기 8개사는 243만 원에서 282만 원 수준에 불과해 이직률이 높다" 며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긴 운전시간과 낮은 임금 때문에 이직률이 높고 인원부족에 따른 장시간 운전, 대형교통사고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난 세월호 참사와 서울 송파 버스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없다" 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감독 강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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