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전진 배치... 인천에서도 '낙하산' 논란

유정복 인천시장, 주요 보직 인선 진행... "자기 사람 챙기기" 비판 나와

등록 2014.09.26 17:03수정 2014.09.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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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6월 29일 ‘희망인천준비단’ 활동을 종료하며 기자들과 사랑방 좌담회를 열었다. 유 시장은 “인천시민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시사인천 자료사진>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6월 29일 ‘희망인천준비단’ 활동을 종료하며 기자들과 사랑방 좌담회를 열었다. 유 시장은 “인천시민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시사인천 자료사진>한만송

"송영길 시장은 정치적 입지와 더 큰 정치를 꿈꿔왔던 것 같다. 그렇다보니 특정 세력에 의한 시장으로 자신을 가뒀다. 시장을 위해 시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 한 번도 사심을 가지고 인사를 단행해 본 적이 없다. 공무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6.4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시절인 지난 3월 20일 <시사인천>과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시 송 전 시장은 측근 비리 문제 등으로 곤욕을 치렀고, 유 시장은 각종 후보자 방송토론과 인터뷰, 유세 등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정무부시장 이어 특보 낙하산 인사

하지만 이번엔 유 시장의 인사가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시는 25일 정무·안보·대외협력 특별보좌관(이하 특보) 인선을 마무리했다. 시는 정무특보에 조용균(54) 변호사, 안보특보에 김문화(61) 전 17사단장, 대외협력특보에 도윤호(61) 전 안전행정부 정책보좌관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월 초에 임명될 예정이다.

이들의 내정설은 합격자 발표 이전에 이미 나돌았다. 이들은 지방선거 때 유 시장을 도왔고, 일부는 인천지역과 연고가 없다.

정무특보 합격자 조용균씨는 부평고등학교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6.4지방선거 때는 유 시장의 선거캠프인 희망인천준비단에서 시민소통분야 책임팀장으로 활동했다.


김문화 안보특보 합격자는 유 시장과 같은 제물포고 동문이다. 대외협력특보 합격자 도윤호씨는 유 시장이 안전행정부(이하 안행부) 장관을 지낼 때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김포시 통진 출신이다.

이 때문에, 송 전 시장이 인천 사람들을 배제하고 특정 지역과 학연에 연연한 인사를 했다고 비판했던 유 시장도 송 전 시장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시장은 이들에 앞서 배국환(58)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했다. 정무부시장 자격기준을 보면, 임용일 현재 인천시에 거주해야한다.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출퇴근한 배 부시장은 임명에 앞서 위장전입 의혹을 샀다. 결국 배 부시장은 지난 16일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당했다.

배 부시장은 임용을 앞두고 주소지를 인천 남동구 논현동 W아파트 A동으로 옮겼는데, 이곳은 인천시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공무원 B씨의 아파트로 확인됐다.

배 부시장을 고발한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인천경실련)은 배 부시장의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37조 3호를 위반한 것이고, 또 주민등록 허위 신고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8월 1일 자로 임용된 우승봉 시 대변인도 안행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이다. 여기다 개방형 직위인 시 서울사무소장과 감사관도 유 시장의 측근이 임용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국환 부시장을 비롯해 유 시장 취임 후 임명된 상당수 고위직들은 인천에 거주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김포에서 20년 동안 정치한 유 시장이 인천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외지 측근 사람들만 임명하고 있다. 제 식구 챙기기가 심하다"라며 "이들이 인천 현안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시안게임 후 인사 본격화

유 시장은 취임 직후 아시안게임 업무 파악 등에 집중했다. 그동안 대회를 준비해온 조직의 틀을 건드리지 않고 대회를 치르고 있다. 아시안게임 폐막 후에는 시 산하 공기업의 고위직 인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핵심 당직자는 "아시안게임 이후 유 시장이 인사를 본격화해 송영길 (전 시장) 때 들어온 사람들(개방형 직위자)을 솎아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 산하 공기업 등에 취업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이 선거 때 좀 도와줬다고 청탁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임명권자의 선택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정복 #송영길 #낙하산 인사 #인천시 인사 #배국환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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