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합법화 캠페인 포스터.
낙태 합법화 캠페인
'파도 위의 여성들'이 하고 있는 활동은 여성들이 스스로 안전하게 낙태를 하고 자신의 생명과 몸, 삶에 대해 실질적인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피임이나 낙태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는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낙태 시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합법적 조건들이 마련되어 있는 나라들에서도 여성들이 낙태를 위해 약을 이용하거나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비싼 시술 비용과 까다로운 절차 등으로 인해 여전히 수많은 제약들에 부딪히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들의 활동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론 가장 좋은 상황은 여성들이 굳이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자원과 정보, 사회적 권리와 성적 권리들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몸과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이다. 또,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사회·경제적 제약 없이 전문적인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일 테다. 그러나 여전히 그 벽은 높기만 하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들의 삶과 건강에 직결되어 있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한 사회에서 살아나갈 새로운 생명을 제대로 책임지고 키우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여성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그 판단을 반복하고 직접 자신의 몸과 삶을 통해 책임을 져 왔다. 그러나 이 무거운 책임을 함께하는 대신, 여성들을 통제하는 데에만 관심을 기울여온 지구상의 많은 국가들은 여성들의 판단과 책임감을 믿지 않고 그에 합당한 권리를 보장하려 하지 않는다.
'파도 위의 여성들'을 창립한 레베카는 말한다.
"나는 아이가 둘 있어요.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얼마만큼의 노력이 드는지 알죠. 그런 노력을 들일 수 없거나 들이길 원치 않으면 비참하게 고통을 안게 되요. 내 철학의 토대는 고통을 줄이는 것이에요. 안전한 낙태를 할 권리는 여성의 고통과 동시에 가족과 사회의 고통을 줄여줍니다.여성들에게 약물 낙태의 자율권이 주어지면 낙태에 반대하는 이들이 심어놓은 법률적 제약의 힘이 약해질 거예요. 그런데 그건 여성 개개인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우리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활동해 왔어요. 여성들은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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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는 폭력 없는 세상,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1983년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이주여성문제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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