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쇼카 펠로우 2명 더 선정되었다.
소셜 앙터프리너(SocialEntrepreneur, 사회혁신기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인 아쇼카는 2일 한국의 올해의 아쇼카 펠로우(Fellow)로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하 '세품아')의 명성진 목사, '공감인'의 정혜신 박사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명성진 목사는 청소년 범죄의 원인이 가정의 붕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그룹홈 클러스터'라는 효과적인 범죄 청소년 보호시설을 고안하였다. '그룹홈 클러스터'란 5~7명의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그룹홈 3개를 묶어 총 20명 규모의 확대 가정 형태를 갖춘 대안 가정 공동체이다.
그의 노력으로 부천, 인천 지역의 약물관련 소년 재판 건수는 75% 감소했다. 또한 지방법원소년부 판사, 부천시에서 곧 발족시킬 청소년 법률지원센터, 법무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행예방센터인 '꿈키움센터'와 협력해 핵심 범죄 청소년 발굴 및 인계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혜신 박사는 정신과 의사 출신으로서 과거 국가폭력에 의한 고문 피해자나 집단해고 노동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상담하는 중,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 개념을 발견했다. 정 박사가 말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란 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은 자가 오히려 타인의 고통에 더 깊게 공감할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치유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한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협력해, 자가-심리 진단 도구인<내 마음 보고서>를 대중화시킨 바 있으며, 2013년부터 서울시 정신건강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올 10월에는 세월호 트라우마를 겪는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 명의 펠로우가 선정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이라는 키워드에 있다. 명 목사는 유년 시절의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 청소년들의 문제에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정 박사 또한 한국 사회가 겪는 여러 트라우마가 공감을 위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관하여, 아쇼카 한국의 이혜영 대표는, "그들은 문제 해결의 핵심 원리를 내면의 '공감(empathy)'능력으로 파악해 나가고, 외연으로는 필요한 재원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끌어들이는 힘을 갖고 있다"라며, "특히 후자의 경우, 다양한 파트너들을 찾아 연계하는 능력이야말로 조직의 지속성과 장기적 임팩트를 이끌어내는 주요한 자질"이라고 말하며 펠로우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새로 선정된 두 명의 펠로우는 아쇼카로부터 3년간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선정된 펠로우들은 이를 바탕으로 사회혁신을 위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아쇼카 펠로우로서의 위상과 명성, 전 세계 80개국 3천여 명의 아쇼카 펠로우 커뮤니티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쇼카는 1980년 빌 드레이튼(Bill Drayton)에 의해 설립된 글로벌 비영리 단체이며, 지난 34년간 80개국에서 3000여 명이 넘는 사회혁신기업가들을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하고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13년 사단법인 아쇼카 한국이 공식 출범하였고, 현재까지 총 5명의 한국인 펠로우가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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