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스님 탈종 후 조계종은 멸빈"

14일 '송담 스님 탈종에 즈음한 재가불자 공동선언' 발표

등록 2014.10.15 17:06수정 2014.10.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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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한 바른 불교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공동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우희종 교수 오른쪽에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이 함께 자리했다.
‘청정한 바른 불교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공동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우희종 교수 오른쪽에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이 함께 자리했다.불교닷컴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인 송담 스님의 탈종을 계기로 한국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바른 불교를 바라는 재가불자들이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청정한 바른 불교를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공동대표 우희종·김경호·김종규)은 지난 14일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담 스님 탈종에 즈음한 재가불자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송담 스님은 조계종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이유를 '법보선원의 수행 가풍이 조계종의 수행가풍과 다르다'고 했다. 재가불자 모임은 송담 스님이 밝힌 탈종 이유가 한국불교를 향한 '큰 할'로 여기고 스님의 '할'이 청정한 종단구현과 올바른 수행가풍에 대한 경책으로 이해했다.

이들은 송담 스님의 경책이 허공의 메아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종단 정치논리로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모임은 송담 스님의 탈종에 조계종 총무부장 정만 스님이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송담 스님은 분한 신고를 하시지 않아 현재는 승적이 없으므로 제적원 처리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참람한 발언'이라고 평가하고 공분했다.

재가불자들의 모임은 "혼인한 사실이 드러나 바라이죄가 명백한 가짜승려를 비호하고, 백주대낮에 서울복판에서 사미승을 총무원청사 지하로 끌고 가 집단으로 폭행한 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승려가 종회의원이 되겠다고 출마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 "적주가 비구를 자처하고 승복을 입은 채 도박과 막행막식하는 것도 모자라 조상들이 일군 땅을 헌신짝처럼 팔아먹는 일이 횡행하고, 시줏돈을 빼돌려 종단권력을 장악하고 한국불교의 얼굴로 나서고 있는 것은 훼불이다"고 개탄했다.


모임은 "조계종이 이 지경에 이른것은 출가 초심을 잊고 종단권력과 목 좋은 유명한 사찰 주지자리를 주고받기 위해 돈과 폭력, 이권으로 맺어진 종단정치가 횡행하기 때문이다"고 보았다.

이 같은 현실이 송담 스님을 탈종하게 만든 것이라는 게 재가불자들의 한결같은 인식이었다.


재가불자들의 모임은 "청정한 수행자로 이름 높은 큰스님조차 계실 수 없게 하는 조계종이 과연 한국불교의 법맥을 이은 종단이냐, 송담 스님의 '할'로 이미 조계종의 부패한 종단은 '멸빈'을 당했다"며 "불기2558년 9월 12일 송담 스님 탈종 선언 이후 '더 이상 조계종단은 없다'고 선언"했다.

모임은 "송담 스님의 '수행가풍이 맞지 않는다'는 말씀은 정치승을 척결하지 못한 종도들에 대한 뼈아픈 경책이며, 청정하지 않은 출가자는 승가의 일원이 아니라는 준엄한 경책이다"며 "우리는 수행자답지 못한 출가자를 스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공양을 거부하며, 부패 도박 폭력 은처 정치권승을 스님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청정하고 올바르게 수행가풍을 이어온 송담 스님과 제방 선원에서 위법망구의 기개로 정진하는 수좌 스님들, 동체대비행을 실천하는 스님이 유일한 희망이며, 바른 수행을 잇는 지계청정한 스님만을 삼보로 공경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재가불자들의 모임은 "종회의원 선거라는 종단 정치일정에 송담 스님 문제가 묻혀버리는 것을 우려"하며 "종단 위기를 보고도 침묵하는 종단의 구조적 부패 현실을 더욱 더 개탄"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선언을 통해 ▷송담 스님의 경책을 사부대중은 참회의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종단은 송담 스님 승적을 즉각 회복하고 여법하게 모실 것을 촉구했다. 이어 ▷총무원장은 송담 스님을 모욕한 총무부장을 해임하고 사부대중에 참회하며 ▷종단 정치파벌 해체와 출가초심 수행자로 회귀를 주문했다. 아울러 ▷청정하지 못한 승려를 발본색원해 청정성을 회복하고 ▷제방의 눈 푸른 스님들은 부패한 정치권승을 일소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 달라고 촉구했다.

모임은 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수행풍토 쇄신을 위해 ▷한국불교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겠다 ▷뜻을 같이 하는 사부대중의 외연을 확대하고 청정불교 중흥의 씨앗을 만들겠다 ▷승가 쇄신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바른 스님 모시기 운동을 전개하겠다 ▷승풍 타락의 가짜 출가자를 척결하는 대중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결의했다.

공동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는 '청정한 바른 불교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 공동대표인 우희종 서울대 교수,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김종규 교단자정센터 원장을 비롯해 윤승용 종교문화연구소 이사, 김영국 연경정책연구소 소장, 강성식 지지협동조합 이사 등이 참석했다.

재가불자들의 모인은 외연 확대와 사부대중 고의를 모으기 위해 최소 월1회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고, 청정승가 회복을 염원하는 리본달기 운동 등을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청정한 바른 불교 희망하는 재가불자들의 모임' 동참 희망자는 kss8171@daum.net로 연락하면 된다.
#조계종 #재가자 #송담 스님 #자승 스님 #한국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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