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유관 경남도의원.
경남도의회
권유관 의원은 지난 9월 17일 경남도의회 본회의 때 5분발언을 통해 전교조를 폄하했다. 그 뒤 전교조 경남지부는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14일 권유관 의원은 경남도의회 정례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전교조에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교조가 사과요구를 했을 때는 '저 분들도 말할 게 있겠지'라고 그냥 넘어갔다"며 "그런데 전교조 창녕지회가 제 지역구인 창녕 남지에 '전교조를 폄하하고 저질발언을 했다'며 제게 사과하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어 더는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무상급식과 관련해 '개밥그릇' 등의 단어로 설명했던 권 의원은 "도내 학교 무상급식에만 올 한 해 2300억~2400억 원이 들고, 내년에는 2700억 원이 든다. 요즘 잔반 처리 비용이 엄청나게 나오고, 학생들이 공짜밥을 먹으니 소중함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밥그릇 이야기를 했는데, 개밥그릇을 개밥그릇이라고 하지 개 밥상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 학생 밥상을 개밥그릇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걸 저질발언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덧붙였다.
전교조에 대해, 그는 "혁신학교를 잘하라고 한 것이지 전교조 폄하는 하지 않았고, 전교조 가입한 이나 그렇지 않은 이나 모두 선생님이다"라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기에 완벽에 가까워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개판' 발언에 대해, 그는 "저도 대한민국 2대 도시에 있는 대학에서 석사학위 받은 사람이고, 개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여기에서 발언했다"며 "사리에 어긋나거나 질서가 없는 판국을 이른다.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이 개판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교조 "법적 조치 등 모든 책임 물을 것"전교조 경남지부는 "무상급식을 개밥그릇에 비유하고, 학교 현장을 개판으로 몰아붙이고, 전교조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퍼부어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권유관 의원이 사과는커녕 오히려 치졸한 변명으로 경남 교사와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발언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권 의원의 신상발언을 지켜보면서 반성도 사과도 할 줄 모르는 이 시대의 부끄러운 어른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실망감을 넘어 한 개인에 대한 안타까움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발언과 관련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무상급식은 학생에게 국가에서 제공해야 할 책임의 하나이자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은 일반 국민들도 가지고 있는 것이 시대의 흐름인데도 권 의원은 이를 '공짜 밥'으로 인식하고 있는 구태를 보인 것"이라며 "무상급식을 문제가 있는 정책인 것처럼 호도하는 발언을 일삼은 것이다. 도민의 기대와 요구를 받아 안고 일을 하는 도의원의 자세는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관련 발언에 대해, 이들은 "권 의원은 폄하발언도 없었다고 발뺌을 하였다"며 "전교조 교사는 인사도 할 줄 모르는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사람으로 말하고, 학교를 개판으로 만드는 주역인 것처럼 말한 지난 9월 17일의 발언을 망각한 것이 아니라면 반성도 없이 이런 변명에만 급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육의 대안세력으로서 교육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는 전교조에 대해 근거 없는 공격을 감행한 권 의원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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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폄하 발언' 새누리당 경남도의원에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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