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은 사퇴하라"... 조계종 홈피에 누리꾼 비판 쇄도

<정봉주의 전국구> 방송 이후 비판 이어져... "내 글 왜 지워요?" 항의도

등록 2014.10.17 20:12수정 2014.10.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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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 특별판 '부패학개론 생선향기'로 인해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팟캐스트 '전국구'를 들은 네티즌들이 자유게시판에 비판성 글을 올리기 때문.

특별판 가운데 '적광 스님 폭행 건'이 방송되면서 조계종 홈페이지에는 자유게시판을 비롯해 호법민원, 스님과의대화 등 지대방에 종단의 부당한 처사와 불합리한 현실을 성토하고 자정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http://www.buddhism.or.kr) 자유게시판 캡춰 사진. '정봉주의 전국구'를 듣고 불교계의 자정과 쇄신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는 자신의 글이 삭제된 것을 항의하는 네티즌도 여럿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http://www.buddhism.or.kr) 자유게시판 캡춰 사진. '정봉주의 전국구'를 듣고 불교계의 자정과 쇄신을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가운데는 자신의 글이 삭제된 것을 항의하는 네티즌도 여럿 있다.불교닷컴

"국민을 위한 불교로 돌아와 달라"

홍성재씨는 "어머니 손잡고 자연스럽게 다니던 절이고, 지금은 아들 손잡고 가는 절인데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홍씨는 "덕망이 높으신 스님은 조계종과 결별을 하고, 감금 폭행이 웬말이냐. 속세를 떠난 분들이 차마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을 위한 호국정신을 가졌던 그때로 (불교가) 다시 돌아와 달라. 제발 제 아들이 손자·손녀 손잡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안식처가 되게 노력해 달라"고 했다.

류민규씨는 "왜 이 모양이냐"고 질타했다. 류씨는 "도법스님이 자승스님의 연임을 왜 도왔는지 이해가 안 됐다. 지금 와서 보니 도법스님도 실망스럽다. 종교 지도자가 이 모양이니 속세 사람들이 무슨 감화를 받겠느냐. 아쉽고 통탄할 노릇이다.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이지혜씨는 "(자승 스님이 강조하는) 자성과 쇄신은 적광스님 폭행 건에 대한 후속조치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직접 성토하는 글도 있었다. 박인재씨는 "적광스님 폭행에 가담하고 방관한 분들, 불자로서 행해서는 안 될 행동을 보인 분들은 종교인으로서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자승 총무원장의 입에 담기도 거북한 행실이 만천하에 알려졌는데, 어찌 권력을 탐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소영씨는 "세월호 참사를 보며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해하며 우리 어른들 잘못이라고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중생의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어야할 종교집단이 이런 쇼킹한 사회문제의 주인공이라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씨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도 진실은 묻히지 않는다. 자승스님 조계종의 수장으로 책임지고 물러나시고, 젊은 스님들은 일어나셔서 불교가 온전히 설수 있도록 힘 있는 목소리를 모아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글 가운데 하나. 절에 돈이 넘쳐 스님들이 망나니짓을 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진 글 가운데 하나. 절에 돈이 넘쳐 스님들이 망나니짓을 하는 것이라는 비판의 내용이 담겨 있다.불교닷컴

불자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방인권씨는 "불교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불자들이 (절에) 돈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방씨는 "기독교도 신자들이 내는 돈으로 목사가 엉망진창이 됐다. 불교도 스님들에게 돈이 넘쳐나니 수행자가 외제차나 고급승용차를 타고, 얼굴에 기름이 번들거리면서 망나니짓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방씨는 "신자들이 돈을 내지 말아야하고, 그래도 정화되지 못하면 모두 떠나야만 (불교가) 제자리를 찾는다"고 했다. 이에 고인선씨는 "돈맛에 미치면 부처도 안 보인다. 종교가 도대체 무엇이냐? 기업이 된지 오래이다"라고 했다.

 조계종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게시물 가운데 "글 지우지 마시오"라며 올라간 글이다. 총무원은 몇몇 글에 대해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팟빵 사이트의 '정봉주의 전국구' 댓글에는 "조계종 총무원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는데 삭제 당했다"는 글이 여럿 올라 있다.
조계종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게시물 가운데 "글 지우지 마시오"라며 올라간 글이다. 총무원은 몇몇 글에 대해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팟빵 사이트의 '정봉주의 전국구' 댓글에는 "조계종 총무원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는데 삭제 당했다"는 글이 여럿 올라 있다.불교닷컴

"전국구 방송 내용…반박해 보시오"


'전국구' 방송 내용의 진위를 묻는 글도 올라왔다. 전광운씨는 "적광스님을 폭행한 당사자가 불제자를 대표하는 종회의원이 되다니 조폭집단이냐"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불교좋아'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글 지우지 마시오'라고 제목을 적은 글에서 "자승(스님)과 그 주변인들이 도박하고 개인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한다고 했다. 반박이라도 해 보시오"라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이 자신의 글을 삭제한다고 항의하는 누리꾼은 '불교좋아'뿐이 아니었다. 최장윤씨를 비롯해 자신을 '아멜리'라고 밝힌 네티즌도 "왜 글을 지우느냐"며 게시판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허위사실 관련 내용으로 몇몇 게시물이 욕하듯이 쓰여 있어서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삭제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자유게시판의 글 가운데 글 성격에 따라 담당자가 호법민원 게시판 옮기고 삭제한 것도 있다. 게시판에 공지한대로 욕설 등은 삭제하고 있다"고 했다.
#조계종 #정봉주 #전국구 #자승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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