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담소원은 전혀 관리가 돼지 않아 잡초공원이 돼 있었다
정수근
또한 구미보 아래 강정 생태공원은 초기에 심은 나무는 대부분 고사해버렸고, 잔디 대신 잡풀만 무성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대표적인 생태공원들이 이런 지경이니 다른 곳들은 어떨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이들 공간은 하천의 영역이자 자연의 영역이고 야생의 공간이었습니다. 즉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이자 산란처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4대강식 인공공원으로 만들어놓은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과 같이 방치하는 편이 생태적인 면에서 오히려 더 낫다. 왜냐하면 식물사회는 자연천이 과정을 거쳐 안정화가 될 것이고, 야생동물들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행한 백재호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간을 올 들어 각 지자체마다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 준공 이후 만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도 괜찮다는 것인 양 앞다투어 시설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선착장, 카누체험장, 모터보트 체험과 같은 수상레포츠장이나, 야구장, 오토캠핑장, 레포츠 광장 등을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녹조라떼' 낙동강에서 무슨 뱃놀이?이미 상주시는 낙동강 제1경 경천대 주변에 카누체험장을 만들어놓았습니다. 거대한 모래톱이 사라지고, 그곳을 대신 차지한 거대한 물그릇 위에 카누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게 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전의 모습과 비교를 하면 과연 어느 것이 낙동강 제1경다운 모습일까요? 경천대는 넓은 모래톱과 낮은 물줄기가 빚은 자연스런 그 모습이 바로 낙동강 제1경인 것입니다. 전체적인 경관미가 백미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가 돼 그 위에서 뱃놀이하는 모습은 경천대답지 않은 모습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