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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장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 자두 꽃과 명자 꽃이 활짝 피었다. 10월 21일, 가을도 깊어 가는데... 낼 모레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인데 말이다.
"철없이 꽃이 활짝 피었네요."
"그거 빨간 자두나무에요."
기상이변? 아니면 이 자두나무가 철을 잊은 걸까. 철모르고 피어난 꽃이지만 아무튼 꽃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경비 아저씨는 이 꽃이 빨갛게 열매 맺는 자두나무 꽃이라고 말했다. 철없으면 어때 그래도 아름답기만 한 걸, 벌도 그걸 아는지 어느새 꽃을 향해 날아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근처 화단을 살펴보니 빨간 명자나무도 꽃망울을 올망졸망 매달고 있다. 어느새 하나 둘 빨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몇 해 전에도 철모르고 피어나 발랑 까졌다고 소개했던 바로 그녀석이다.
참고로 자두 꽃은 흰색이며 4월에 잎보다 먼저 피어난다. 그런데 이 녀석은 이렇듯 무성한 자두 이파리 사이에서 꽃이 활짝 피었다. 관상용인 명자 꽃의 개화 시기는 4월 중순이다.
지금 계절은 가을이다. 나무들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그래도 가을은 또 이렇게 깊어만 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4.10.21 20:34 | ⓒ 2014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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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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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랑 까진 철없는 봄꽃... 자두꽃-명자꽃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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