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입주민과의 언쟁 끝에 유서를 남긴 뒤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S아파트 단지에서 근무 중이던 경비원 이아무개씨(사진, 53)가 단지 내 노상주차장에 세워져있던 차량 안에서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동료제공
'S아파트 경비노동자 분신사건 해결과 노동인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이씨 관련 산업재해 신청을 준비 중이지만 치료비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현재까지 모인 돈은 대책위 측이 매일 저녁 해당 아파트 앞 촛불집회를 통해 마련한 성금 약 300만 원이 전부다. 가해자로 알려진 74세 여성 입주민은 여전히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 변호사는 "아내 분께서 저와 얘기하는 두 시간 반 넘게 계속 우셨다"며 "여기에는 단순히 돈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남편(이씨)이 힘들다는 내색을 했을 때 제대로 감싸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가해자에 대한 원망, 어려운 형편 탓에 혹시 남편을 떠나보내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섞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 아내는 마트 캐셔직원으로 100만 원 가량을 벌며 큰 아들은 최근에야 취업을 했고, 치료비 마련을 위해 살던 집도 얼마 전 부동산에 내놨다. 대책위 측 김선기 국장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입주민들에게서 '자발적 성금'을 모으겠다고 했지만 아직 들어온 성금은 없다,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이씨의) 가족들만 남아 그의 생명과 치료,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경비원들은 상시적 부당해고 위험, 일부 입주민의 지나친 민원과 모욕 등을 받음에도 이를 호소할 곳이 없다, 대부분 관리업체는 위탁을 위해 아파트 편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 대책위와 함께 가해자와 관리업체 측에 모욕죄·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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