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인 문성근 더불어사는세상 시민문화학교 대표는 7일 오전 창원대에서 "영화와 정치의 만남, 정치판을 엎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윤성효
IMF 이후 상황을 설명한 그는 "김대중·노무현은 당대 가장 진보적인 정치인이었다"며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이 어려워진 원인은 재벌중심의 정책이 끝까지 곪아서 터진 것이고, 그 후유증이 민주정부 10년 동안 발생했으며, 그 원인을 모르니까 박정희·전두환 때가 좋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정책을 설명한 그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는 부자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했지만, 박근혜 후보는 부자감세를 철회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우리는 그것이 사기라며 목이 터져라 외쳤다"며 "그런데 국민은 박근혜 후보를 선택했다, 박 대통령은 부자감세를 철회하지 않고 담뱃세를 올리기로 했는데, 부자감세 철회를 하지 않으면 간접세를 올릴 수밖에 없다, 간접세 비중을 높이는 것은 국민이 세금을 같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이 합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그는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OECD 사무국은 한국이 2030년 경제잠재성장률 0%라 했고, 미국 '월가'는 2040년 세계 3~4위로 진입할 것이라 했다"며 "OECD 사무국은 남북분단이 유지된다 보았고, 월가는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교류가 확대된다는 전제 조건을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지하자원이 엄청나고 유전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재벌은 돈과 기술이 있지만 더 이상 할 게 없고 북에 할 일이 널려 있다, 남북이 합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이것을 박 대통령도 알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속 마음에는 북한이 붕괴하면 흡수할 수 있다고 봤던 것 같고, 저도 북이 붕괴하고 우리가 '먹을 수'만 있다면 동의하겠다"며 "정권은 붕괴할 수 있지만 국가는 붕괴하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이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쳐들어 갈 수 있나, 북은 유엔 가입국이다, 우리한테 전시작전권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고, 잘하면 최고가 되겠지만 잘못 하면 미국-중국 사이에서 새우 등 터지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내세웠는데, 목표가 대박이라면 과정을 맞춰가야 한다, 그런데 중간에 풍선(대북삐라)을 계속 날리고 있으니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보다 오랫동안 적대적인 시절의 정서를 갖고 있으니까, 대북적대적인 시각으로 전시작전권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한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는데 굉장히 불길하다, 얼마 전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와서 '사드는 신중히 결정하라'고 주문했는데 그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각자 주변에 두 사람만 설득하면"2017년 대선은 어떻게 될까? 문성근 대표는 "새누리당은 재벌과 언론권력, 사법권력도 장악하고 있다"며 "조선시대 정조 이후 개혁정부는 지난 민주정부 10년이었다, 그런데 민주진보진영은 돈이 없다, 그러면 유일하게 경쟁할 방안은 세월호 참사 뒤 '잊지 않겠다 행동하겠다'고 했던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문성근 대표는 "희망이 없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석달에 한 번 정도 '존경하는 대통령 의식조사'를 하는데, 요즘 조사를 보면 김대중·노무현을 합쳐 51%까지 올라갔다"며 "국민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느끼는 것이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 남북관계 개선을 하겠다고 했던 박 대통령은 지금 하지 않고 있으니까, 박정희에 대한 좋은 기억을 박 대통령이 깨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진보진영이 100%를 얻을 필요는 없고, 각자 주변에 두 사람만 설득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