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으로 변한 금강... 우범지대 전락 우려

[현장] 생활 쓰레기부터 산업용 쓰레기까지 방치... 수자원공사, 실태 파악도 못해

등록 2014.11.10 16:04수정 2014.11.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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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인근에 버려진 채로 방치되는 대형 폐타이어는 100kg이 훌쩍 넘어 보인다. 2~3개월 전부터 버려졌지만 치워지지 않고 있다.
공주보 인근에 버려진 채로 방치되는 대형 폐타이어는 100kg이 훌쩍 넘어 보인다. 2~3개월 전부터 버려졌지만 치워지지 않고 있다.김종술

4대강사업으로 금강 강변에 조성된 친수구역인 생태공원에 생활 쓰레기와 산업용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오전 8시부터 2시까지 세종보를 시작으로 공주보, 백제보까지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친수구간을 돌아봤다. 가정집에서 사용하던 전기장판, 냉장고, 싱크대 등 가전제품부터 신발, 저금통, 김치통, 고무대야, 스티로폼, 축구공 등 PVC 제품 등의 생활 쓰레기와 콘크리트, 전봇대 등 산업용 쓰레기까지 버려져 강변은 각종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었다.

일부 공원과 주차장에 버려진 쓰레기는 2~3달 이상 방치되고 있었지만 치워지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공주 고마나루터 인근은 신발, 속옷, 칫솔까지 버려지고 공주보 좌안에는 100kg이 넘어 보이는 대형 타이어가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각종 생활 쓰레기부터 산업용 쓰레기까지 강변과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원에는 쓰레기로 넘쳐난다.
각종 생활 쓰레기부터 산업용 쓰레기까지 강변과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원에는 쓰레기로 넘쳐난다. 김종술

공주시 검상동과 공주대교 앞 하중도, 부여군 수상공연장 인근은 캠핑족과 낚시꾼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까지 버려지고 방치되면서 악취가 풍기고 있다.

주변에는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타다만 PVC가 엉겨 붙어 있고, 곳곳에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 등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부여군 세도면의 강변에는 속옷과 스타킹, 콘돔 등 탈선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쓰레기까지 버려지고 있다.

인근에서 만난 한 농민은 "4대강공사가 끝나고 사람들의 출입이 줄어들면서 밤이고 낮이고 이상한 사람들이 강변까지 차량을 몰고 들어가 놀고 먹다가 남은 음식을 다 버리고 간다"며 "가끔씩 낯 뜨거운 광경까지 보게 된다. 범죄가 벌어져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고 말했다.   

버려진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는 이유를 듣기 위해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와 공주시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장소를 말해주면 치우겠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쓰레기 #공주보 #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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