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홍준표 지사 으름장에 주눅 들었나?"

의무급식 예산 중단 철회 촉구 ... 학부모·교육단체, 창원시의회 야권 각각 지적

등록 2014.11.17 11:08수정 2014.11.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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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에 이어 시장군수들도 내년도 의무(무상)급식 예산보조 중단을 결의한 가운데, 창원지역 학부모·교육단체와 야권 창원시의원들이 안상수 창원시장에 대해 '중단 철회'를 촉구했다.

안 시장은 지난 11일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지사가 주재한 시장·군수회의에 참석해 의무급식 지원 중단을 결의했다. 지금까지 의무급식은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청, 시·군청이 분담해 왔는데, 내년도 예산 편성을 하지 않을 경우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학부모 "안상수 시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라"

 창원지역 학부모, 교육단체들은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군수회의에서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을 결의한 안상수 시장은 창원시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지역 학부모, 교육단체들은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군수회의에서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을 결의한 안상수 시장은 창원시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윤성효

경남교육희망, 창원교육희망, 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 어린이책시민연대 창원지회, 감천초·광려초·안계초·삼계중·광려중 등 학부모회는 1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창원시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안 시장은 창원시가 급식 예산을 중단할 시 학부모들이 급식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학교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온 무상급식까지 중단하며 시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창원시민의 복지와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지사의 으름장에 주눅들어 시민의 권리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비겁한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 안상수 시장의 행보는 집안에 침범한 강도가 두려워 자기 가족의 생명과 안위를 내몰라라 하고 도망치는 비겁한 가장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학부모․교육단체들은 안 시장에 대해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 의사를 철회하여 내년도 예산에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할 의향은 없느냐", "무상급식 예산지원이 중단될 시 학부모들이 급식비를 부담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에 대한 창원시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들은 "홍 지사의 어름장에 주눅드는 비겁함과 권력에 줄서기를 중단하고 자신을 뽑아준 창원시민과 학부모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당당한 창원시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의정협의회 "줏대 없고 겁 없는 시장 원치 않아"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등 야권 소속 창원시의회 '민주의정협의회'도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의 즐거운 점심, 무상급식 차질 없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비 지원중단 선언으로 학부모들의 근심과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혹, 도시락을 다시 싸야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가계 부담이 느는 것은 아닌지 등 여러 가지 걱정으로 서민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적 합의와 교육청과 자치단체 간의 정책공조로 수년 동안 시행되어온 무상급식이 홍준표 지사의 말 한마디에 좌초된다면 이것은 민주주의의 후퇴이고 복지정책의 퇴행"이라며 "무상급식은 도지사 한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홍 지사의 뜻에 따르지 않는 시·군에 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겁박을 하였으니 제정시대의 절대 권력을 가진 군주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의정협의회는 "큰 창원을 만들겠다던 안상수 창원시장도 110만 창원시민들보다는 홍준표 지사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했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고, 이에 대해 안상수 시장은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안상수 시장 역시 창원시정의 방향이 홍준표 지사의 말 한마디에 흔들린다면 110만 메가시티라 자부하는 창원시의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안상수 시장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홍준표 지사가 아니라 110만 창원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상수 시장은 시민적 합의와 시민들의 지지가 있었던 무상급식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소한 전년도 비율만큼 무상급식비 예산 155억을 편성해야 한다"며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무상급식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의정협의회는 "무상급식 중단으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오롯이 안상수 시장의 것"이라며 "우리는 그 책임을 묻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 창원시민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시민들은 줏대 없고 겁 많은 시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편에서 싸우고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힘쓰는 시장을 원하고 있다"며 "홍 지사를 품을 것이냐 창원시민을 품을 것이냐를 결정할 시기가 다 되었다"고 밝혔다.
#의무급식 #무상급식 #안상수 창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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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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