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장은 "단지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퍼스트를 한다고 해서 생각 없이 너도나도 외치는 건 잘못된 방식"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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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장은 "해외 매체의 경우 자사 독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늘 관심을 가지고, 계모임 같은 자잘한 이야기까지 중요하게 싣더라"라면서 "단지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퍼스트를 한다고 해서 생각 없이 너도나도 외치는 건 잘못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독자들과의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춰야지 유료화나 디지털 혁신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유료화를 시도 중인 한 매체의 소속 기자도 "유료화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면서 "(회사가)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딱 모델화되는 게 없어서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단지 해외의 성공 모델이라고 해서 무조건 적용할 게 아니다, IT 환경에서는 우리가 더 유리한 점을 고려해 한국 환경과 독자 성향에 맞춰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뉴스 유료화는 해당 콘텐츠의 온라인 유통이나 확산을 일부 포기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언론사들의 유료화 기사를 페이스북·트위터로 공유하면, 이를 클릭하더라도 역시 유료회원 로그인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포털 사이트에서 대부분의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허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면 유료화는 아니지만, 독자가 마음에 드는 기사를 후원한다는 점에서 최근 도입된 '뉴스펀딩'이 대안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그간 진행해 온 '좋은기사 원고료주기'와도 비슷하다. 지난 9월말 당시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해당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는 유료 뉴스가 아닌, 글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에서 독자들은 후원을 하며 기사를 응원하거나, 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자들에게 직접 취재 요청을 할 수 있다. 기자마다 운영하는 '나우' 게시판을 통해 비판이나 지적 등 의견을 남길 수도 있다. 두 달여가 지난 11월 21일 현재 편차가 있긴 하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목표액의 763%를 달성해 약 7600만 원을 후원받았고, 박상규 <오마이뉴스> 기자와 황예랑 <한겨레21> 기자 등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10월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기사작성·편집·관리 등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을 전면 개편한 <파이낸셜뉴스>의 임정효 편집국장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디지털 퍼스트가 이렇게 먼 길인지는 몰랐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직 기술적 문제도 많고, 기자들도 익숙하지 않아 부담스러워 한다"며 "그러나 이런 노력이 이어질수록 독자들의 눈이 높아질 거다, 모두가 함께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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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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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하니 우리도...' 이게 안 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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