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분임토론조를 나누어 토론을 진행하면 평소 발언이 없던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정혁
처음 분임 토론은 두 개조로 나누어서 진행됐다. 그리고 조별로 매주 수행 과제를 주었다. 첫째 주의 미션은 '협동조합을 기획해보시오'였다. 실질적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만든 연구회이므로 각자마다 생각하고 원하는 협동조합의 형태가 있을 것이었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협동조합 중 토론을 통해 한 가지를 고르고 기획안을 작성해보기로 했다.
동네 빵집, 커피 전문점을 시작으로 대안학교, 요양원 등 다양한 협동조합을 제안하고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기획안으로 채택만 되면 내일이라도 당장 설립할 수 있을 듯 의욕에 넘쳐 열띤 토론이 오고갔다. 이것이 창업자의 설렘일까? 눈빛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조별로 한 가지씩 협동조합 기획안이 만들어졌다.
첫 번째 조의 기획안은 '건강수제치킨 협동조합'. 줄여서 일명 '꼬꼬쿱'이라는 치킨 협동조합이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인기 식품인 치킨을 내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안전한 것으로 만들어 지역사회의 건강한 외식문화에 일조한다, 라는 다소 거창한 목적을 세웠다. 지난 회에서 잠시 소개됐던, 생닭을 튀겼던 바로 그 조다.
두 번째 조는 '텃밭에서 반찬까지' 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을 기획했다. 성당 주변의 텃밭을 어르신들께 일구도록 하여 일거리를 창출하고, 생산된 농산물을 가공하여 밑반찬으로 만들어 직접 판매하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혼합된 형태의 협동조합을 구상하였다. 협동조합의 가치에 한걸음 더 다가간, 약간은 교과서 냄새가 나는 조다.
기획안부터 사업계획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