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대표 발언 장면채널A <정용관의 시사병법>에 출연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채널A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 신은미씨가 최근 국내 한 토크콘서트에서 했다는 "탈북자들이 북한에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발언의 진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종편방송인 채널A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북으로 탈북자들이 가고 싶어한다?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누군지",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들 속에는 없는 것 같고요"라며 신은미씨의 말을 부정했다.
그러나 김성민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탈북자들 중 일부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는 여러 차례 나왔었다. 2004년 9월 <세계일보>가 실시한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탈북자 중 70%가 '기회만 있으면 제 3국으로 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30%의 탈북자는 "합법적인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월간중앙> 2006년 8월호에는 국내 거주 탈북자 2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는데, 응답자의 54.6%가 "처벌이 없으면 북한으로 돌아가는 생각도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청소년 중에도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2007년 서울대 김혜란 교수가 탈북 청소년 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3의 탈북학생이 북한에서의 삶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4년 1월 <한국일보>는 438명의 탈북 청소년을 추적 조사한 결과, 탈북 청소년 7명 중 1명이 북한에 있을 때가 행복했거나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편에 자주 출연하는 탈북자 강명도씨도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작년 5월 21일 JTBC <김국진의 현장박치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강명도씨는 "한국의 생활도 좋지만, 탈북 후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 든다"며 친구와 가족 없이 탈북하여 지냈던 고단한 생활에 대해 말하며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돌아간 탈북자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7월 <동아일보>는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1994년 탈북해 남한 여성과 결혼한 남성도 북한으로 돌아가는 등 올해 재입북 탈북자 수가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당시 정부 당국은 "탈북자 100여 명 재입북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나섰기도 했다. 또한 2013년 2월 8일 <데일리안>은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북한으로 재입북한 탈북자의 숫자가 2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재입북을 공개 선언한 탈북자도 있다. 2013년 7월 15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탈북인권운동을 하다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손정훈씨는 "이 나라(한국)는 오기도 힘들고 와서도 생활하기 힘든 이런 나라다. 그러니까 여기서 절망감을 가지고 (북에) 가겠다는 (탈북자가) 100여 명이나 되는 사람이", "내가 하는 말이 지어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 본명을 밝히지 않은 탈북자 A씨는"(월북) 생각이야 뭐 한두 번 해봤나요. 가서 문제가 없다면 (북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있죠"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은미씨는 10월 24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북한 여행기를 써 오면서 새터민의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분들께서 '북한이 받아준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모든 탈북자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연락한 새터민들 중 대다수가 다시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론조사에서 30~50%의 탈북자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없는 말이라고 볼 수 없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
공유하기
'재입북 원하는 탈북자' 여론조사 결과, 있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