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주민공동체가 입주해 있는 대추나무골 사랑방에서 최수영(51)을 만났다. 김미경씨를 제외하고 제일 젊은 분이라고 하였다. 최수영씨는 만덕주민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다.
송태원
만덕주민공동체만덕주민공동체가 꾸려진 것은 2년째인데. 지금 사랑방에 입주한지는 작년 12월16일이 일년되는 날입니다. LH에서 고작가님한테 전기 수도를 끊어라했는데 고작가님이 이주님을 안 받고 이사했어요. 그래서 사랑방(언양으로 이주전 고금란 작가의 집)에 만덕주민공동체가 입주할수 있었어요. 사랑방은 고금란 작가님 댁입니다.
2호연립 주택을 합쳐서 지어진 2층집입니다. 작가님도 함께 있었을 건데, 2층 세입자에게 사고 있어거든요. 고 작가님 2층에 새댁이 6년간 살았는데, 세입자 경우에는 LH의 기준에 10년이상인 세입자에게만 이주비가 지급되는데, 아무 보상없이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사 때문에 갈등이 생겨서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합니다. 새댁이 자살을 해 버린 거예요. 그 때문에 자제분들이 이사갈 것을 강력이 권유해서 고작가님이 떠나게 되었죠. LH입장에서는 공동체가 눈에 가시죠.
LH에서는 고 작가님한테 계속해서 '이주비 타세요. 전기 수도 끊으세요'라고 요구하고 있죠. LH는 고 작가님에게 사랑방 공간을 없애고 만덕주민공체를 내 보내지 않으면 이후 LH가 입게 되는 손해에 대해 고작가님에게 법적 책임을 묻겼다고 하고 있었요.
그리고 이 집(고 작가의 집)은 양도세가 1600만 원이 나왔어요. 내가 좋아서 집을 팔지 않았는데... 다른 집들도 160만 원에서 180만 원 정도 양도세가 다 나왔죠.
이주한 주민들은 빠른 공사진행을 원하고 있다. 재입주를 기다리며 전세계약을 연장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주를 하지 않고 남아있는 주민들은 비대위와 LH의 눈치를 보며 보다 남은 보상을 기다리고 있다. 만덕주민공동체에 20여 가구를 바라보며 지구지정해소의 일말의 기대를 가진 분들도 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생각해 본다면 원주민에게 준 지금까지의 고통은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라는 말은 어울리지가 않다.
사는이야기를 통해 '만덕'이의 탄생을 알린다. 철거 예정지 만덕5지구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부활을 꿈꾸어 본다. 정다운 이웃이 있었고 아이들이 있었던 골목을 철거 속에 사라지기 전에 멈춰어지는 기적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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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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