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인화물질 '로켓캔디' 직접 제조 ... 황산 1리터도 소지

[익산 신동성당 사제폭발물 파문] 범행 일체 자백... 구속영장 청구

등록 2014.12.11 12:07수정 2014.12.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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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경찰서가 제시한 증거물
익산경찰서가 제시한 증거물문주현

10일 저녁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통일 토크콘서트 도중 발생한 '폭발물 테러'에 대해 익산경찰서가 11일 오전 중간 조사 결과를 내놨다. 폭발물 투척은 토크콘서트가 한 시간 가량 진행된 10일 오후 8시 35분께 벌어졌다.

익산경찰서는 "토크콘서트에서 피의자 A(19세. 익산의 한 고교 3학년)씨는 화약약품으로 제조한 폭발성 물건에 불을 붙인 후 폭발하게 하여 콘서트에 참석한 피해자 2명에게 상해를 가했다"면서 "피의자 A씨를 현장에서 검거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아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베 준회원... 고량주 마신 상태에서 감행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평소 북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약 5개월 전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불꽃놀이를 하기 위해 구입한 화약약품을 보관하고 있었고, 익산에서 토크콘서트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익산경찰서는 "피의자가 9일 오후, '내일이 기대된다'며 한 사이트에 제조과정과 범행을 예고한 것을 시인했다"면서 "본인은 연막으로 방해를 하려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범행 직전까지 A군은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 '네오아니메'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집 근처에 신은미 종북콘서트 여는데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고 글과 사제 폭발물의 재료로 추정되는 약품 사진을 올렸다.

A군은 작년 여름 일베 준회원으로 가입을 했고, 익산의 한 고교 학생이다. 피의자는 화약을 다루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행사 전 집에서 질산 칼륨과 설탕 물엿을 섞어 '로켓캔디'라는 고체인화물질을 만들었고, 점화제로 쓰이는 황과 함께 양은냄비에 담아 품에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이 제지받을 시에는 황산을 뿌려 위협하기 위해 1리터 황산병도 준비했다.


고체인화물질 '로켓캔디' 직접 만들어 양은냄비에 담아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품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품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연합뉴스

범행 당시 신은미씨는 "일부에서 마치 내가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묘사한 것처럼 왜곡하는데, 어느 곳에서도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남과 북 모두 현재는 지상낙원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들의 왜곡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A군은 신씨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일어나서 "지금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말했나"고 물었고, 신씨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질문은 추후에 받겠다"고 답했다.


A군은 범행 당시 고량주 약 250CC 정도를 마신 상태였다.

그러자 A군은 "○○○ 선교사가 간증에서 북한은 지상낙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게 맞나?"라고 재차 물으며 말을 이어갔다. 주변 사람들이 A군을 제지했고, 갑자기 A군은 품 안에서 '로켓캔디'가 담긴 양은냄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불이 붙은 냄비를 던지려고 시도했지만, 옆에 있던 한 사람이 우산으로 제지하면서 냄비가 떨어졌다. 냄비는 떨어지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이 테러로 원광대 사회과학대학 이재봉 교수와 행사 스태프 2명이 화상을 입고 원광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00여 명의 관객은 긴급하게 대피했다.

구속영장 청구... 경찰, 배후 여부 추가 조사중

한편 A군의 행위에 대해 배후가 있다는 주장이 시민단체에서 제기됐지만 A군은 혼자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익산경찰서는 밝혔다.

익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상해 등에 대한 여부도 추가 수사를 할 예정이다.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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