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두 조현아... 눈물 흘리며 "죄송하다"

[현장] 서울서부지검 출석, 항공법 위반 등 혐의

등록 2014.12.17 14:19수정 2014.12.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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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 눈물 맺힌 조현아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뒤 인사를 마치고 코 끝에 눈물이 맺힌 채 청사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코 끝 눈물 맺힌 조현아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뒤 인사를 마치고 코 끝에 눈물이 맺힌 채 청사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이희훈

'땅콩 리턴' 조현아,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 취재진이 준비한 포토라인으로 걸어오고 있다.
'땅콩 리턴' 조현아,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 취재진이 준비한 포토라인으로 걸어오고 있다. 유성호

[기사 보강 : 17일 오후 3시 46분]

'땅콩 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기내 견과류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17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부사장은 기자들 앞에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은 코트에 베이지색 목도리를 두른 그는 검찰청 입구에서부터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 들어왔다.

기자들이 "승무원 어깨를 밀친 게 사실이냐" "항공기를 회항시키라는 지시를 했느냐" 등을 물었지만 아주 작게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코끝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죄송하다" 짧게 한마디... 그 외에는 '묵묵부답'

기자들이 계속해서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지시했느냐", "와인은 한 잔만 마신 게 맞느냐" 물었지만, 조 전 부사장은 일체 답하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한마디만 해주시죠", "심경이라도 밝혀주시죠"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은 기자들 앞에서 약 4분 동안 머문 뒤 검찰청 입구로 들어갔다. 그는 짧은 회견 내내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 검찰 출두 현장의 취재 경쟁은 뜨거웠다. 현장에 모인 200여 명의 기자들 사이에서 "박지만 (검찰 출두) 때보다 (취재진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한 방송사에서는 크레인을 이용해 공중촬영을 하는 장비인 지미집을 동원했다. 일부 사진 기자들은 검찰청 입구 회전문 위에 카메라를 매달아 두기도 했다.

검찰, '증거인멸 지시' 추궁... 사전구속영장청구 가능성도


사건을 담당한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참고인 진술, 국토교통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 등을 토대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혐의를 조사한다.

조 전 부사장 측이 사무장과 승무원을 상대로 조직적인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그가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조 전 부사장의 혐의가 확인되면 오는 18~19일 사이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국토부는 일부 승무원과 탑승객 진술 등을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고성과 폭언 사실이 확인돼 항공보안법 제 23조(승객의 협조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조 전 부사장을 고발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 적용 여부는 검찰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항공법 제23조(승객의 협조 의무)와 항공보안법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를 위반하면 각각 벌금 500만 원과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고개 숙인 조현아 "죄송합니다"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개 숙인 조현아 "죄송합니다"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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