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니... 책이 너무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서평]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인용하고 싶은 문구로 꽉 찬 책

등록 2014.12.17 18:12수정 2014.12.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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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모르는 분들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25년간 진행했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여 실천하며 사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인물입니다.

그녀는 시골인 미시시피주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10살 때 부터 성적학대를 당했고, 14살때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주 후, 아들이 죽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후 고교시절 라디오 방송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가장 부자인 흑인계 미국인, 미국의 상위 자산가 중 첫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 세계에서 유일한 흑인 억만장자가 됐습니다.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요?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살아왔고, 이뤄냈으며, 그 에너지를 주위에 나누며 사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사생아에 미혼모...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가해진 폭력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오프라 윈프리 지음 /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펴냄 / 2014.12. / 1만 3800원)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오프라 윈프리 지음 /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펴냄 / 2014.12. / 1만 3800원)북하우스
오프라가 직접 쓴 책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접하기 전에는, 그녀를 그저 평범한 부자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책 1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경솔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오프라의 삶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또한 저의 삶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그것들은 무엇일까요.

1998년 나는 내가 출연한 영화 <빌러비드>를 홍보하고 있었다. 그날 진과의 인터뷰는 깔끔했고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그 때 진이 운을 뗐다.

"그런데 말이죠. 오프라, 당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물론 그날이 내 생애 첫 인터뷰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날, 인정하기는 싫지만 진은 내 말문을 막는 데 확실히 성공했다.

"아... 영화에 관련해서요?"


내가 더듬거리며 반문했다.

"아뇨, 내가 뭘 물어보는 건지 잘 알면서 그래요. 나는 오프라 당신에 대해서, 당신의 인생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겁니다.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 내가 확실히 아는게... 어... 흠... 진, 그 질문에 관해서라면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게 내가 확실히 아는 거네요."

그로부터 16년이 흘렀고 오랜 시간 많은 생각을 곱씹은 후, 그가 한 질문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 본문 중에서

오프라가 이 책을 쓴 계기가 된 사건입니다. 오프라는 당시 시카고 <선 타임스>지의 영화평론가였던 진 시스켈로부터 받은 이 질문에 대해 16년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오 매거진>에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칼럼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14년간 써왔던 이 칼럼을 정리하여 책이 나왔습니다. 최소한 급하게 준비해서 쓴 책은 아니란 뜻입니다. 이 책은 오프라의 14년 간 생각과 경험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고찰의 결정체입니다. 

밑줄 긋고 페이지를 접다보니... 너무 험해져 버린 책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기쁨, 2장 회생력, 3장 교감, 4장 감사, 5장 가능성, 6장 경외, 7장 명확함, 8장 힘... 오프라 본인이 경험하고 느끼고 성찰했던 다양한 것들을 8가지의 소주제로 엮어서 풀어냅니다. 책에는 오프라 자신의 현재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너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오프라의 생활을 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듭니다. 오프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을까요?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이란 내가 쓴 에너지만큼 그것을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정도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양쪽 눈 모두 2.0의 시려을 가진 것보다 중요한 것이 내면의 시력, 즉 삶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침과 은혜를 속삭여주는 우리 자신의 달콤한 영혼이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즐거움이다."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에 고대를 돌리지도, 놀라 움찔하지도 않고 그 사실을 당당히 마주할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다. 언젠가는 죽을 것이기에 지금은 살아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선물이다. 진창에서 허덕일 엇인가 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인가는 언제나 당신 손에 달려 있다.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온전하게 살겠다는 선택을 하자. 그렇게 당신의 여행은 시작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고난은 우리를 아프게 쳐서 무릎을 꿇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충격 그 자체보다 우리를 더 좌절하게 하는 것은 고난을 견뎌내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이다. 발밑에서 땅이 흔들리면 우리는 어쩔 줄 몰라 쩔쩔맨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두려움에 묶여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균형을 잃는다. 지진이 나도 버티기 위해서는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바꾸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안다. 삶에서 매일 일어나는 진동을 피할 수는 없다. 살아 있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용 인용을 이제는 그만 둬야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고 책을 접으며 읽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 책은 너무 많이 접어버려서 험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인용하고 싶은 문단이 너무 많습니다. 오프라는 최소한 아주 솔직한 사람같이 보입니다. 거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장이 수많았던 사람들과의 대화와 만남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오프라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유명하지만 자신의 덕으로 칭하지 않는 오프라 윈프리, 이 책을 통해 그녀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억만장자 오프라가 아닌 차별을 싫어하며 바른 세상을 꿈꾸는 인간 오프라를 알게 됐습니다. 오프라와의 만남이 저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가요? 오프라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오프라 윈프리 지음 /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펴냄 / 2014.12. / 1만 3800원)

이 기사는 김용만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북하우스, 2014


#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북하우스 #송연수 #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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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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