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크리스마스 선물은?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4대강조사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 수사와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복장을 한 채 잘못된 운하사업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국정조사 초대권과 녹조라떼, 큰빗이끼벌레 등이 찍힌 사진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혈세를 낭비하고 4대강을 망가뜨린 장본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며 "우리에게 선물로 남긴 것은 죽어가는 강과 빚더미의 대한민국 뿐이다"고 주장했다.
유성호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4대강~"
뒤에 선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흥겨운 캐롤을 부르는 가운데, 위아래 녹색 산타 복장을 한 환경운동가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에게 세 가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넸다.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초대권'과, 일회용 컵에 담긴 '녹조라떼', 4대강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 등이 찍힌 사진이었다.
가면 속 멋쩍게 웃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뒷짐을 지고 있다가 선물을 하나씩 차례로 손에 받아들었다. 선물과 성탄카드를 함께 건넨 활동가들은 이같은 퍼포먼스를 마친 뒤 다같이 "이명박 전 대통령님, 국정조사장에서 만나요, 검찰청에서 봅시다"라고 크게 외쳤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환경단체 등이 모인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조사위원회의 활동가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들은 사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 사업은 한 마디로 '총체적 부실' 사업"이라며 "22조 국민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묻기 위해 사법적 조치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진행돼선 안 될 사업이었다, 공사 과정에서의 불공정 거래와 담합도 이미 밝혀졌다"며 "이제 어떻게 4대강을 복원할지 국민적 논의를 진행하고 국정조사를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염 사무총장은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도, 이 전 대통령도 '책임질 건 지겠다'고 하지 않았었나"라고 비판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국장은 "국무총리실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의 결과는 내용과 결론이 달랐다, 이건 건강검진에서 암과 고혈압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가 '건강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앞서 23일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는 1년 4개월간 조사한 결과, 일부 보(洑) 구조물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면서도 "구조적으로는 안전하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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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 국정조사 임하길... 그게 국민들 위한 최고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