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뮤직그룹 공명의 '고원'콘서트 홍보사진 중. 왼쪽부터 멤버 임용주 박승원 강선일 송경근
사단법인 공명
한국대표 월드뮤직 그룹 공명의 <고원콘서트>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극장에서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공연 중이다.
'공명'은 1997년 데뷔 이래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다양하고 흥겨운 리듬을 더해,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2010년 북미 최대 아트마켓 SXSW 한국 최초참가, 2011년 초등학교 음악교과서(금성출판), 2013년 중학교 음악교과서(경기도 교육청)에 '공명'의 음악이 실렸고,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수여, 2013 한국파키스탄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2014 한국짐바브웨 수교 20주년 기념공연, 2014년 캐나다 공연예술마켓 CINARS 한국 최초 2회 참가 등 음악성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 <고원>은 공명이 2010년 대나무 숲의 하루를 그린 'Space Bamboo', 2011년 우리나라 섬과 바다가 만드는 소리와 영상이 함께한 'With Sea'에 이어 새롭게 자연을 주제로 만든 작품이다.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음악에 대한 순수함과 진지함이 그들의 연주와 진행방식에서 관객을 함께 끌어안는 진솔함까지 느껴지는 무대였다.
전체 11개의 음악이 짧게 두 세곡씩 연주되면서 공명의 네 명 멤버가 중간 중간 곡과 작품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지난 27일 토요일 저녁공연에는 추운 겨울 남산자락의 밤인데도 공명의 음악을 들으러 온 관객들로 공연장이 꽉 찼다.
무대정면 바닥에는 꽃모양의 대형그림이 바닥을 수놓고 있었는데, 이것은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방식인 '만다라'를 공명팀의 대표 서형원이 공연 전 이틀 동안 직접 흰색조약돌을 하나씩 바닥에 깔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무대가 시작하자, 무대정면 큰 영사막에 푸른 하늘사이로 하얀 구름이 공명의 시원해지는 음악인 첫곡 <바위손>과 함께 펼쳐졌다. 국악 타악기, 관악기 양금의 반복되는 리듬이 자연속으로 관객을 금새 인도했다. 이어 두 번째 <하얀달>은 희뿌연 달처럼 소금과 북의 웅웅거리는 미묘한 반복성이 인상적이었다. 두 곡이 끝나고 장구, 양금 등을 맡고 있는 강선일이 공명의 첫 무대인사를 하며 공명팀과 다음 곡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세 번째 <통해야>는 1집 타이틀 곡으로 소금, 태평소, 장구, 북의 한국 전통악기의 신나는 부점리듬과 공명 팀이 직접 고안한 '공명'이라는 대나무 타악기의 시원하고 강렬한 고동에서 '모두가 통하고자 한다'는 공명의 염원이 느껴졌다.
<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민요 '놀자' 노랫가락을 대금의 흥겨운 멜로디와 중간부에 신명나는 꽹과리로 풀어냈다. 다음으로 공연의 타이틀곡 <고원>이었다.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고도높이가 700~800m라고 한다. 디제리두의 지속저음 속에 고동치는 공명의 리듬, 중음 피리의 선율이 대자연 속 한 작은 인간의 목소리 같은 느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