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현 고가시 모리시리 마을 사람들이 아침부터 산신제 제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현국
1일 아침 시가현 고가시 모리시리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첫날 아침 8시부터 마을 사람들이 마을 창고에 모여서 산신제 준비를 합니다. 준비가 끝나고 2시부터 다시 산신제를 위해서 준비한 제물과 제기를 들고 마을 뒷산에 있는 산신당에서 산신제를 지냅니다.
마을사람들이 산신제를 지내는 이유는 첫째가 선조 때부터 지내 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가 오곡풍년과 가내 안녕을 위해서 입니다. 시가현에서는 해마다 정월 초에 여러 곳에서 산신제를 지냅니다. 그 이유나 근거는 명확하지 않지만, 위에서 열거한 것들을 말합니다.
이곳 시가현 고가시 모리시리 마을은 오사카에서 동북쪽으로 전차 길 90km 쯤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주변에는 논이나 산, 강이 있어서 예로부터 논농사를 지어 온 곳입니다. 그러나 차츰 생활환경이 바뀌어 인근 공업단지나 오사카, 교토 등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리시리 마을은 세대수가 모두 46 가구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세 반으로 나누어서 삼 년에 한 번 산신제를 준비하고 산신제를 지냅니다. 먼저 12월 말 산신제를 지내기 위해서 산신제를 지내는 곳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신사를 깨끗이 청소합니다. 그리고 제물을 미리 준비하여 둡니다.
정월 초하루 당번에 해당하는 마을 사람들 10여 명이 마을 창고에 모여서 제관이 준비해 놓은 대나무, 볏짚, 종이, 쌀들을 이용하여 제물을 만듭니다. 제물은 산신제 제상에 제물을 올려놓은 대나무 접시를 짜고, 대나무 젓가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밖에 금줄로 사용할 새끼줄을 꼬기도 합니다.
마을 공민관 부엌에서는 제관 부인이 중심이 되어서 제물로 사용할 찹쌀떡을 만듭니다. 이 마을에서는 찹쌀만으로 만든 흰 찹쌀떡과 팥을 섞어서 검붉은 찹쌀떡 두 종류를 만듭니다. 그 밖에 산신제 제물로 사용할 멸치 볶음, 오조니 떡국 등 여러 가지 먹거리를 만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