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뚝 떨어진 수온에도 바닥에 가라앉았던 부착조류가 떠오르고 탁도가 심하다.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김종술
동행한 양흥모 처장은 "세종보는 준공과 동시에 선도적인 공사라 홍보했지만 그동안 보로서 기능상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사석보호공이 대규모로 유실돼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라 긴급한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4대강 사업 정부조사평가단이 공주보, 백제보의 사석보호공 유실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세종보까지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금강의 보 전체에 심각할 정도로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조사가 아니라 민관이 함께 4대강 사업의 정밀조사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흥모 처장은 "올해 여름이 오기 전에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등 생태계의 큰 변화가 예측되는데 그 전에 수문이라도 열어서 수질과 생태계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둘러본 세종보는 얼음이 얼어 있는 곳까지 유난히 탁도가 심했다.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겨울에도 부착조류가 심각할 정도로 자라고 수질의 탁도가 높은 것은 금강이 4대강 사업으로 저수지나 호수가 되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흐르는 강물에 비해 고인 물은 수온도 높아지고 부착조류가 많이 발생한다. 또 물의 요동도 거의 없어 부유물질이 오랫동안 발견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석보호공 유실에 대해 수자원공사 보 시설물 담당자는 "공주보 수위에 따라 세종보 하류 수심이 변화하는데 방류를 하면서 일부의 돌들이 이완되었다"며 유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담당자는 "정기점검을 1년에 한 번 하는데 이탈된 지점이나 이완된 곳을 보강할 예정이다"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돌출된 부분이 시설물에 유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날이 풀리는 2월쯤 (누수) 수문과 사석 등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