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보호공 유실까지... 세종보 '썩은 물' 되나

[현장] "보 기능상 문제, 보수 시급"... 수자원공사 "유실 아닌 이완일 뿐"

등록 2015.01.08 09:48수정 2015.01.08 09:48
3
원고료로 응원
 세종보는 6~7곳에서 누수 현상이 보이고 있다. 준공 후 세번째 누수다.
세종보는 6~7곳에서 누수 현상이 보이고 있다. 준공 후 세번째 누수다.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전국 16개 보 중에서 최고 공정속도를 자랑했던 세종보가 준공과 동시에 누수와 세굴(강물에 의하여 강바닥이나 강둑이 패이는 일)에 시달리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보 누수와 세굴된 지점의 보수를 끝마쳤다. 하지만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6~7곳에서 누수가 되고 사석보호공의 세굴이 발생하고 있었다. 수질 또한 심각한 수준의 탁도였다.

지난 7일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과 김성중 활동가, 지역방송사인 <탑저널TV>와 함께 무인항공기인 헬리캠을 이용해 문제가 되고 있는 수문(전도식 가동보)과 세굴로 보이는 지점을 정밀조사했다.

지난 2009년 5월 착공한 세종보는 2177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총연장 348m(고정보 125m, 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만㎥의 전도식 가동보로 2012년 6월 20일 준공했다. 4대강 사업 중 가장 빠른 공정을 보여 공사를 한 대우건설에 훈·포장까지 줬다.

"보 누수, 세굴 심각 빠른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총연장 348m(고정보 125m, 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만㎥의 세종보 하류 사석보호공이 밀리면서 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총연장 348m(고정보 125m, 가동보 223m), 높이 2.8~4m의 저수량 425만㎥의 세종보 하류 사석보호공이 밀리면서 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김종술

 하늘에서 바라본 세종보는 일부 사석보호공이 밀린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세종보는 일부 사석보호공이 밀린 현상을 보이고 있다. 탑저널TV

 한겨울 뚝 떨어진 수온에도 바닥에 가라앉았던 부착조류가 떠오르고 탁도가 심하다.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한겨울 뚝 떨어진 수온에도 바닥에 가라앉았던 부착조류가 떠오르고 탁도가 심하다.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김종술

동행한 양흥모 처장은 "세종보는 준공과 동시에 선도적인 공사라 홍보했지만 그동안 보로서 기능상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사석보호공이 대규모로 유실돼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라 긴급한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4대강 사업 정부조사평가단이 공주보, 백제보의 사석보호공 유실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세종보까지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금강의 보 전체에 심각할 정도로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조사가 아니라 민관이 함께 4대강 사업의 정밀조사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흥모 처장은 "올해 여름이 오기 전에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등 생태계의 큰 변화가 예측되는데 그 전에 수문이라도 열어서 수질과 생태계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둘러본 세종보는 얼음이 얼어 있는 곳까지 유난히 탁도가 심했다.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겨울에도 부착조류가 심각할 정도로 자라고 수질의 탁도가 높은 것은 금강이 4대강 사업으로 저수지나 호수가 되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흐르는 강물에 비해 고인 물은 수온도 높아지고 부착조류가 많이 발생한다. 또 물의 요동도 거의 없어 부유물질이 오랫동안 발견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석보호공 유실에 대해 수자원공사 보 시설물 담당자는 "공주보 수위에 따라 세종보 하류 수심이 변화하는데 방류를 하면서 일부의 돌들이 이완되었다"며 유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담당자는 "정기점검을 1년에 한 번 하는데 이탈된 지점이나 이완된 곳을 보강할 예정이다"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돌출된 부분이 시설물에 유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날이 풀리는 2월쯤 (누수) 수문과 사석 등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2년 6월 준공과 동시에 3번째 보 누수가 발생했다. 또한 사석보호공 유실까지 진행되고 있다.
2012년 6월 준공과 동시에 3번째 보 누수가 발생했다. 또한 사석보호공 유실까지 진행되고 있다. 김종술

한편 세종보는 준공을 앞두고 전도식 가동보의 유압실린더에 구조적 결함이 발생해 2013년 4월 유압식배관을 강관으로 교체했다. 또한 같은 해 10월 가동보 이음새가 뜯어져 누수가 발생하는 등 2014년 정기점검을 통해 보수하는 등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세종보 #4대강 사업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2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3. 3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4. 4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5. 5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