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시내버스업체 신성여객이 연료비 체납으로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도시가스는 7일 오후부터 신성여객 시내버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관련기사 : 임금도 밀리고, 가스도 끊기고... 신성여객 어떻게 되나).
지난해 5월부터 체납한 신성여객이 납부해야 할 요금은 약 17억 수준. 현재는 다른 시내버스업체가 운영하는 가스 충전소에서 임시로 충전을 하고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전북도시가스에 따르면 한 달 평균 신성여객의 천연가스 요금은 약 2억 원 수준이다.
신성여객은 담보 등 여러 조건을 붙여 가스 공급 재개를 전북도시가스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시가스는 8일 오후 전북CBS 라디오방송 <사람과 사람>에 출연하여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시가스 고객지원팀 관계자는 "천연가스 비용의 90%가 연료비로 (신성여객의 체납으로) 부담이 컸지만, 서민들이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여 공급을 해왔다. 이번에 중단 결정도 학교가 방학하는 1월로 잡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성여객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체납이 시작됐다. 그동안 독촉을 하면 일부 납부하기도 했고, 체납으로 연료 공급을 중단한 적도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체납액의 약 60%를 연말까지 해결하겠다는 약속 이행서를 신성여객이 제출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전북도시가스 측은 체납액 납부가 되거나 그에 상응하는 대안을 가지고 온다면 협상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부실 업체 부도 대비하여 전주시 직접 운영 고민해야"
한편, 전주시내버스 공영제운동본부는 8일 오전 논평을 통해 부실 경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시내버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전주시에 요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신성여객은 5개 시내버스업체 중 자본잠식이 가장 심한 업체로 지금 당장 부도가 난다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다. 2012년 기준 자본총계 –88억 원으로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이런 경영 부실은 저상버스 보조금 유용, 안전부품 제거, 노후버스 운행, 임금 체불 등 전주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금감원이 전북은행 등 금융기관이 전주 시내버스 업체의 부실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해줬다고 지적하여, 더 이상의 추가 대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영제 운동본부는 "버스업체의 경영 악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전주시는 지금까지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보조금만 늘리며 언 발에 오줌누기 식 대응을 할 뿐이었다"면서 "전주시는 지금 당장 시내버스 업체의 부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전주시가 직접 시내버스 인수 및 운행을 준비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미 인천과 과천, 제주, 서귀포 등 지자체에서 교통공사 등을 설립하고 직접 운영을 하고 있다.
강문식 공영제 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인천교통공사의 경우, 차령(차의 나이)을 5년 미만(전주는 11년까지 보장)으로 제한하는 등 안전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교통공사의 투명경영으로 운송원가도 서울에 비해 30%를 절감하는 등 경영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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