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을 피고로 한 2심 재판과, 김경일 해경 123정장을 피고로 한 1심 재판이 20일 광주 고등·지방법원에서 시작된 가운데,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이날 오후 1시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엄정한 판단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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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을 피고로 한 2심 재판과 김경일 해경 123정장을 피고로 한 1심 재판이 20일 광주 고등·지방법원에서 시작된 가운데,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엄정한 판단을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낮 1시 세월호 유가족·생존자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국민을 위한 국가는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두 재판을 통해) 국민 기본권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법원의 진정한 존재의의가 확인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가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에 대한 1심에서 너무 가벼운 형벌을 선고하는 것을 보고 검찰의 무능한 수사와 재판부의 안일한 판단을 느꼈다"라면서 "김경일 해경 123정장에 대한 1심과 이준석 선장 등 선원에 대한 2심이 엄정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또 피고인 변명 들으려니 가슴이 먹먹..."
▲ 세월호 가족대책위 "2심 재판부, 이준석 선장에 엄정한 판단 해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의 2심 재판과, 김경일 해경 123정장의 1심 재판이 20일 광주 고등·지방법원에서 시작된 가운데,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엄정한 판단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 소중한
이날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3시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15명을 피고로 한 2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김경일 해경 123정장을 피고로 한 1심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 선장 등 선원들의 재판에서는 '이 선장의 살인 혐의 인정'이, 김 정장의 재판에서는 '퇴선방송을 하지 않은 것과 그 영향'이 쟁점이 됐다.
먼저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 선장 등 선원들의 혐의를 심리할 2심 재판부에 "선원의 생명을 지킬 의무가 있는 선원들이 그 의무를 저버리면 결국 자신도 보전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인 고 임경빈(단원고)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1심 재판부는 배 안의 아이들을 두고 도망친 세월호 선장·선원들의 행위가 살인이 아니라고 했다"라면서 "하지만 10년 넘게 배를 탄 선원들이 침몰하는 배에 승객들을 두고 나오면…, 그들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2심 재판에서 또다시 피고인들의 '기억이 안 난다' '당황해서 그랬다' 등의 변명을 들으려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하다"라면서 "하지만 아이들을 먼저 보낸 부모이기에 모든 슬픔의 무게를 견디고 재판을 지켜볼 것이니 부디 (피고인들이) 죗값을 정당히 받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변협 세월호 법률지원단 소속의 김종보 변호사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른 재판에서는 미필적 고의를 쉽게 인정하면서 이번 (이 선장 등 선원의) 1심 재판에서는 미필적고의를 인정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부디 2심에서는 객관적인 증거로 입증된 선원들의 미필적 고의를 보다 면밀하게 심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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