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가을 대구 동성로에서 있었던 4대강 국민고발 인증샷 놀이의 한 장면
정수근
그렇습니다. 이제 4대강 사업은 누가 뭐라 해도 실패한 사업임이 판명 났습니다.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부어 오히려 강 생태계를 망쳐놓은 결과를 초래한 게 4대강 사업입니다. 이는 정부 기관의 조사결과에서도 나온 '정설'입니다. 그 결과 강은 점점 죽어가고 있습니다. 녹조는 매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큰빗이끼벌레라는 낯선 생명이 출현했습니다. 기생충과 바이러스, 곰팡이류까지 들끓으며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4대강 재자연화'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빨리 4대강 보를 허물고 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강의 흐름을 되돌려야 놓아야 강이 살고, 인간이 살고, 이 땅이 되살아납니다.
'이제 댐의 시대는 지났다'는 모토로 댐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댐백지화연대' 활동가들과 함께 이웃 나라 일본에서 4대강 재자연화의 필연성을 느끼고 왔습니다. 4대강 보만한 아라세댐이 철거되면서 그곳을 흐르는 구마가와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똑똑히 목격하고 왔습니다.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메시지를 읽고 왔다고나 할까요. 지금부터 아라세댐 철거의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보겠습니다.
아라세댐 철거 현장에서 역사의 현장까지 가는 길은 참 멀었습니다. 비행기로 기차로 그리고 다시 버스 타기를 반복하고 난 후 일본 전통 료칸에서 일박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 1월 25일 우리 일행은 비로소 아라세댐 철거 현장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