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공개파문 '한국일보 입장' 들어보인 이장우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녹취록 공개파문 관련 사고를 낸 <한국일보>의 입장을 보면 '경위가 무엇이든, 취재내용이 담긴 파일을 통째로 상대방 정당에 제공한 점은 취재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는 내용이 있다"며 녹취록 공개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남소연
앞서 이완구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경향신문>, <문화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기자들과 함께한 점심 자리에서 한 종합편성채널의 패널을 교체하고, 기자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었다.
KBS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OOO하고, ***한테 '야 유선 저 패널부터 막아 인마 빨리 시간 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보도 통제와 인사권 개입을 자랑스레 늘어놓으면서 언론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쏟아낸 것이다.
이완구 후보자의 언론 외압 발언이 일파만파 논란을 빚으면서 사퇴 여론이 높아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후보자가 그동안 반대해 왔던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엄포성 발언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이 후보자는 "(김영란법을) 통과시켜 버리겠다, 한 번도 보지도 못한 친척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항변을 해 봐, 당해 봐"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이렇게 (밥을) 얻어먹잖아. 3만 원이 넘고 1년에 100만 원이 넘잖아, (경찰서에 불려) 가. 이게 김영란 법이야"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 줬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완구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SBS본부는 또 이 후보자의 언론통제 발언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 취재윤리 문제를 거론하며 보도하지 않은 언론에 대해서도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BS본부는 "지난 6일 기자들과 점심 식사 자리에서 나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은 말 그대로 이 시대 모든 언론인을 조롱하고 바보로 만들었다"면서 "이런 자가 대한민국의 국무총리가 되면 언론과 언론인 모두를 발 아래 두기 위해 온갖 불온한 일을 저지를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언론과 언론인을 지배와 회유, 협박의 대상으로 여기는 왜곡된 언론관을 가진 이 후보자가 언론 자유가 보장된 헌법이 존재하는 민주국가의 총리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야 하며 국회도 총리 인준을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SBS본부는 이 후보자의 언론통제 발언을 듣고도 보도하지 않은 언론과 녹취록 공개 과정을 두고 취재윤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는 언론 행태도 강하게 비판했다.
SBS본부는 "누구보다 더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해야 할 이들은 언론인"이라며 "후보자의 자격검증에는 뜻이 없고 취재윤리 운운하며 변죽만 울리고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눈치를 살피며 진실을 뭉개는 언론 또한 마땅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혹 이완구씨가 총리가 된다면 SBS를 포함한 언론과 언론인의 책임이며 이들에게 더는 언론자유를 부여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공유하기
이완구 "한국일보 승 회장? 나와 보통 관계 아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