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했는가> (지은이 도원스님 외 17명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2월 13일 / 값 1만 2000원)
불광출판사
열여덟 분 스님이 밥값으로 <밥값 했는가>(지은이 도원스님 외 17명 / 펴낸곳 불광출판사)를 내놨습니다.
책값을 어림해 봤습니다. 역할(노릇, 구실, 도리)로는 계산할 수가 없어 아주 단순하게 열여덟 분이 수행자로 살면서 드셨을 밥값으로만 계산해 봤습니다.
스님 열여덟 분의 출가수행 기간을 총잡아 어림해 보니 대략 850년쯤 됩니다. 도원 스님 74년, 성타 스님 63년, 월주 스님 69년…, 출가수행 기간이 제일 짧은 연광 스님께서도 23년이나 됩니다.
스님들께서 출가 수행자로 산 850년을 날로 계산하기 위해 1년 365일로 환산해보니 310250일(日)이 됩니다. 310250일 동안 드셨을 삼시 세끼를 계산하니 930750끼가 되고, 한 끼 밥값을 5000원 정도로 어림해 계산해 보니 무려 46억 원이 넘는 거액이 됩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왜 '먹는 타령'을 할까 싶지만 , 이는 수행을 오래 하다 보면 그만큼 단순해진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예요. 어른이 먹는 타령이나 하면 철이 안 들었다고 핀잔을 주겠지만 어린아이가 먹는 타령할 경우엔 그렇게 나무라지 않는 법입니다. -<밥값 했는가> 153쪽-
잘못된 말 한마디가 때론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화살과 독이 됩니다. 고통과 분노, 미움과 원망의 씨앗이 됩니다. 그러니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나 자신도 남들도, 있는 그대로 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른 수행의 길이며 불자의 길입니다. -<밥값 했는가> 167쪽-책 맛도 어림해 봤습니다. 열여덟 분 스님이 차려 낸 밥상은 18첩 산해진미 진수성찬입니다. 18개 그릇에 18가지 맛으로 담긴 18가지 음식 입니다. 법랍이 제일 오래되신 도원 스님께는 "시간이 나는 대로, 단 5분이라도 '이 뭣고'하고 생각해 보라"는 가르침을 차리셨고, 법랍이 가장 짧으신 연광 스님께서는 '베푸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마음을 여는 배워야만 큰 일이 생겼을 때 수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는 푸짐한 밥값으로 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