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관련기사 갈무리 (2/7)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나마 조선일보의 독자권익위 좌담 보도에서는 조금 결이 다른 내용이 언급되었다. <독자권익위좌담/정부의 우회·편법 增稅에 관심 갖고 계속 보도해야>에서 권익위원의 대화를 그대로 옮긴 기사에서 "최근에는 이완구 총리 후보와 박상옥 대법관 후보가 자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도대체 인사를 어떻게 하기에 인사가 있을 때마다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지 답답하다. 대통령이나 대법원장을 탓하는데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뭔가 근본적인 결함이 있어서 이렇게 황당한 일이 계속적으로 생기는 것 같다. 언론이 근원적 문제점을 속시원히 파헤쳐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누구는 됐는데 누구는 안 되냐는 중앙일보의 비약 중앙일보는 <사설/신영철 대법관과 박상옥 후보자의 실망스런 언행>(2/4)에서 "'초임 검사 때인 30년 전의 일을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박 후보자 측의 주장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박 후보자를 두둔했다. 중앙일보는 "대법관 후보자가 된 만큼 과거의 경력을 솔직히 고백하고 정치권력에 대한 견제의 다짐을 하는 것이 국민을 수긍하게 하는 자세일 것이다"라고 박 후보자의 태도만 바뀌면 될 것으로 언급했다.
또한 중앙일보는 <기자칼럼/'탁' 쳤으니 '억' 하고 쓰러지라는 박상옥 청문회>(2/13, 조강수 사회2부 부장대우)에서 야당의 인사청문회 보이콧 이유는 박 후보자가 수사에 참여했고, 경력을 누락했다는 것으로 단순하다면서 박 후보자를 위한 강한 변호를 했다. 기자는 "박종철 사건 종결 이후 정 지검장(정구언 당시 서울지검장)은 검찰총장을 신창언 부장검사(당시 형사2부장)는 94년 여야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 박 후보자가 지금 처한 상황과는 아귀가 맞지 않는다. 한 사람에게 축소수사검사라는 낙인을 찍으려면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탁' 쳤으니 '억'하고 쓰러지라고 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냐. 박 후보자에게 청문회를 허하라"라고 주장했다. 누구는 무사통과했으니 박 후보자만 억울하게 하지 말라는 비약이 너무 심하다.
한겨레·경향, 후보자 사퇴와 대법원장과 박 대통령의 사과 주장 경향신문은 <사설/박상옥 후보자, 대법관 자격 없다>(2/4)에서 박 후보자가 수사팀의 말석이어서 외압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설사 박 후보자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정권의 부도덕한 은폐 시도에 결과적으로 방조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다. 박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경향신문은 또 <사설/박상옥 후보자, 물러나는 게 옶다>(2/9)에서도 "박 후보자의 대법관 임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다.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남은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본다. 끝내 사퇴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동의 요청을 철회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향신문은 <기자칼럼/이완구 박상옥의 시대적 역할>(2/13, 김재중 사회부 차장)에서 또 한번 박 후보자의 문제를 다뤘다. 기자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서 언급하며 " '20대의 경정에 불과했다'(이 총리 후보자)라거나 '막내 검사로서 지휘를 받는 입장이었다'(박 대법관 후보자)라고 말한다. 새누리당도 국보위에 참여했던 고위 인사들이나, 박종철 사건을 맡았던 다른 검사들에게는 별다른 문제제기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막내급인 두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자는 "이·박 후보자의 선배들이 이후 별탈 없이 고위 공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군부 정권의 유산이 남아 있었고, 그 시대와 그들의 경력 사이의 객관적·주관적 비동시성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군부 정권의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던 사람들이 2015년 총리가 돼 행정부를 지휘하고, 사법부 최고기관의 재판관석에 앉는다면 그렇지 않아도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큰 한국 사회의 모순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박상옥 후보자와 그를 옹호하는 자들의 논리와 비역사성 문제를 제대로 짚어주는 칼럼이었다.
한겨레도 <사설/'고문치사 은폐 검사가 대법관일 순 없다>(2/4)에서 "박종철 사건과 같은 고문과 가혹 행위,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내는 허위자백과 사건 조작은 인권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국가범죄다. 이런 범죄에 눈감고도 반성조차 않는 이가 어떻게 최고법원의 법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겨레는 "박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 이런 인물을 대법관 후보로 추천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와, 대법관으로 제청하고 임명 동의를 요청한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근혜 대통령도 마땅히 사과하고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정의는 생각 않고, 사법공백만 우려하는 MBC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는 이 사안은 더욱 소홀하게 다뤄졌다. 관련 내용을 가장 많이 보도한 것은 SBS 2건이다. JTBC와 KBS가 각각 1건씩 보도했고, MBC는 1.5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