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시한폭탄인 예산안을 들고 웃고 있다.자료: The Last Refuge, February 2, 2015
http://theconservativetreehouse.com/2015/02/02/president-obama-to-present-his-fiscal-year-2016-budget-proposal-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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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예산안의 국회 동의는 공화당으로 하여금 오바마 예산안에 대한 '대안'을 제출하도록 강요할 수 있는 전략적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공화당은 '부자 증세 반대, 세금 감축 찬성'이라는 다분히 선동적인 주장만 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공화당이 국회 예산안 과정에서 진지한 '대안 예산안'을 제출하고 오바마 예산안과 치열한 논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입니다. 공화당은 몇 주 후에 대안을 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그런 전략적인 깊은 뜻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더욱 오바마 예산안의 내용이 중요해지는군요. " 물론입니다. 이 예산안에는 2016년 대통령선거 때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한 부자 증세와 다국적 기업의 해외 자본 소득에 대한 과세, 그리고 현재의 사회복지 지출 감축 대신, 오히려 빈곤층과 중산층을 위한 복지 향상 항목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래서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봅니다.
미 정가의 반응은 이번 예산안은 남은 2년 임기 중이나 그 이후에라도 반드시 성취하고자 하는 민주당의 주요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정책 집행의 씨앗을 뿌리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예산안을 제출하던 그날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저 '무자비한 긴축'(Mindless Austerity)을 끝내고 미국을 더 강한 나라로 만들 투자정책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자비한 긴축' 정책이란 미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를 축소할 목적으로 2013년 10월에 미 하원이 통과시킨 일괄 자동예산삭감(Sequestration)을 뜻합니다. 정부 모든 부처의 일괄적인 예산 삭감으로 수십만 명의 공무원이 일시 휴가를 당하고 국립 공원이 문을 닫고 심지어 국방부 마저 큰 폭의 예산 삭감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오바마 예산안은 이 같은 '무자비한 긴축'을 끝내고 경제 성장과 복지 향상을 위한 재정 확정 정책을 선언한 셈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연설에서 미 국민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형태의 국가를 선택하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극소수의 부자가 천문학적인 경제 성장의 수혜를 누리는 국가를 원합니까? 아니면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는 국가를 원합니까?'
물론 이처럼 다분히 정략적인 오바마 예산안은 앞으로 오랜 기간동안 하원과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치열한 논쟁과 협상을 통해, 주고 받기나 나누어 먹기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합니다."
- 오바마 예산안이 나오자마자, 민주와 공화 양당에서 '질투의 경제 무지비한 긴축 정책', '계급 투쟁', '공평성과 애국심의 경제', '중산층 경제', '사회보장 정책', '세법 개혁을 통한 분배 정책' 등 이념적인 수사가 남발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바마 예산안의 논쟁은 한해의 예산안 짜기가 아니라 미국 장래의 경제 이념과 청사진에 대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6년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국정 운영을 사사건건 방해 또는 저지해온 공화당이 이번 오바마 예산안을 '부자 증세, 복지 향상'이란 분명한 목적을 가진 이념적 투쟁 도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선진국 중 최악의 소득 양극화의 주범이라 간주 하는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 기업 과 다국적 기업, 최상위 소득자에 대한 세율 증가를 통해 신 자유주의의 사각지대인 중산층 복지의 향상을 도모한다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게 사실인가요? 그러면 오바마의 예산안을 하나하나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오바마의 2016 회계연도(2015년 10월 1일~2016년 9월 31일) 예산안의 주요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이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총지출을 약 7% 정도증가하고, 총세입의 약 25%를 새로운 증세로 채우고, GDP의 2.5%에 해당하는 재정 적자를 내겠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는 6년간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국방비 증가, 새로 도입하는 십여 개의 복지 정책 등의 재원을 거의 모두 새로운 증세와 기존 세금의 연장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입니다."
- 예산안의 가장 중요한 항목을 요약해 주십시오" 조금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6년에 걸친,4천7백80억 달러 규모의 의욕적인 인프라(도로, 철도, 항만, 공항, 다리 등) 투자 계획,
2) 큰 폭의 국방비 (6천3백42억 달러=총지출의 16%) 인상,
3)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소득유보금에 대한 14%의 세율 과세와 해외에서 발생한 모든 소득에 대한 19% 과세,
4) 국내 법인세를 일괄적으로 23.5%에서 28%로 인상, 5) 부자의 상속세법 허점, 특히 '인상된기준(stepped-up basis)' 제거,
6)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 조치와 복지 수혜 향상,
7) 총지출의 60%에 해당하는 사회보장, 실업보험, 의료보험, 연금 등의 유지. (공화당은 이 항목의 과감한 축소를 끈질기게 주장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