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난지역 석면의 잔해오사카 센난. 폐쇄된 석면공장 창틀 사이로 석면 포대 자루가 방치 되어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2015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단은 지난달 19일, 일본 센난 지역을 방문했다. 연수단은 센난 지역 석면 피해 소송 원고단을 만났다. 피해자들은 센난에 정식 등록되어 있었던 석면공장의 개수는 약 60개 정도였으나 실제로는 2006년까지도 약 200여 개의 석면사업장이 존재했다고 전한다.
일본 정부가 석면 시설 수를 파악하면서 20명 이하의 사업장과 가내 수공업은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면 피해자들의 규모는 아직까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60년대는 일본의 고도성장기 직전이었다. 당시 일본정부는 석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경제발전을 위해 석면방직을 센난 지역의 특화 산업으로 강요했다.
노동자 중에는 2차 대전 전후로 한국에서 건너온 재일교포들이 많았고, 그 중에는 일본 국민도 존재했다. 일이 힘들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0대부터 석면공장에서 일한 사람, 자녀들을 맡길 곳이 없어 공장에 데려온 노동자도 있었다. 석면 피해는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도 번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석면공장 노동자들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다. 하지만 석면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던 노동자들은 그 질병의 원인을 자각하지 못했다. 일본은 1971년, 환경청을 설치하여 석면을 특정 화학물질로 규정하였고 그 때부터 석면 분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언론과 논문을 통해 발표되기 시작했다.
센난 석면 피해자들은 2005년 일어난 '쿠보타 쇼크' 사건을 바탕으로 석면 피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석면소송을 제기했다.
* 쿠보타쇼크란? 일본 석면공장 노동자 카주코 후루가와가 남편이 석면으로 사망하자 '석면 유가족협회'를 창립하는 등 석면 피해를 널리 알려 쿠보타 회사로부터 석면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아낸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