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케이블카 상부정류장(붉은 선 끝나는 지점)과 낙동정맥을 겹쳐놓은 그림
박석철
대책위는 이 보도를 들어 "이랬던 울산시가 20년 뒤인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때 낙동정맥 능선을 포함해 봉우리 주변 2만여㎡(약 3천평) 안에 12m 높이 상부정류장 콘크리트 건물을 짓고 보조지주인 20m 높이의 쇠말뚝을 박겠다고 한다"며 "또한 보조지주와 상부정류장 사이에 등산로가 나 있어 등산객 머리 바로 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가게 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책위는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이 환경부 가이드라인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환경부는 지난 2009년 12월 발표한 '백두대간·정맥에 대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에서 "경관생태적 가치 및 환경질 보전을 위해 백두대간, 정맥의 자연성 및 연결 특성을 유지하고 정상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신불산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산줄기인 낙동정맥에 포함된다. 낙동정맥은 길이가 428km로 호남정맥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환경부의 2007~2008년 전국자연환경조사 조사에는 "낙동정맥은 우리나라 산림생태축의 핵심인 9개 정맥 중 가장 자연성이 높고 생태적으로 우수하다"고 했다. 또한 "신불산 일대는 낙동정맥 중에서도 황구렁이와 남생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포함한 보전가치종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신불산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은 낙동정맥 핵심 구역인 능선축, 그 중에서도 1159m 높이의 봉우리 바로 위에 설치된다"며 "이는 명백한 환경부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환경 지침을 무시하면서 개발사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울산시와 울주군은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을 위배하면서 낙동정맥 핵심 구역에 쇠말뚝을 박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 ▲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 비용과 운영 수익 예상 등 경제성 분석을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대책위원회가 추천하는 전문가와 공동으로 조사할 것 ▲ 신불산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예정지와 신불산 케이블카가 운행될 예정인 간월계곡의 풍속 등 안정성 조사를 신불산대책위와 공동으로 실시할 것 ▲ 울산시와 울주군, 서울주발전협의회와 신불산대책위가 공동 토론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가 이같은 요구로 시장 면담을 요청하자 울산시는 "현재 용역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책위에는 울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참여단체: 울산시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여성의전화, 울산YMCA, 울산YWCA, 울산흥사단, 울산여성의전화, 참교육을위한 전국학부모회 울산지부), (사)영남알프스 천화, 울산환경교육연구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밀양참여자치시민연대, 영축환경위원회,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새정치민주연합울산시당, 노동당울산시당, 정의당울산시당, 대한성공회 울산교회 구균하 신부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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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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