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예방한 이병기 비서실장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경선 캠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인연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실장은 저와 유승민 원내대표와 이회창 총재 대통령 만들기 때부터 같은 식구로 일했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캠프에서도 원조 멤버였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임기 3년이 남은 시점에 당 대표, 원내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이 과거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도원결의 했던 그런 심정으로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 수 있게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정말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일을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도 그동안의 일방통행식 당청 관계에 대한 당 안팎의 불만과 비판을 의식한 듯 청와대의 '더 낮은 자세'와 '소통' 노력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그동안 소통을 안 했다는 게 아니라 여러분 보기에 다소 오해도 있는 것 같은데, 오해를 풀고 좀 더 긴밀한 당청 간 소통에 대해 상의 드리려고 왔다"라며 "더 낮은 자세로 당청 간 조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비서실이 대통령을 충심으로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의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어느 곳보다 당이 민의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당이 모아주는 민의를 가감 없이 전해서 좋은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이 실장과 정치적 동지의식 남달라"유승민 원내대표도 이 실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친근감을 나타냈다. 유 원내대표는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을 이끌던 야당 시절에 이 실장을 처음으로 뵙고 이후 정치적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동지의식이 남다르다, 이 실장께서도 그러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3년차가 시작됐는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실장과 김 대표, 제가 진정한 소통을 통해 박근혜 정부도 성공하고 새누리당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을 같이 찾아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지난 달 27일 이 실장 임명에 대해 유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국정원장을 너무 훌륭하게 잘 했는데 너무 (임기가) 짧아서 한 말씀 했는데 별로 섭섭하지 않으시죠?"라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공무원연금 개편안과 경제관련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면서 "임기 5년 중 반이 채 지나지 않았다.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들 노력 여하에 따라 집권 초 약속했던 공약을 시행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이 실장은 고위 당·정·청 회의 정례화 필요성에 대해 뜻을 모았다. 이 비서실장은 예방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대표 및 원내대표,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청 회의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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