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의 규격화, 퓨전화에 도전하고 있는 노미진 씨. 어머니의 대를 이어 전통식품을 전수받고 있다.
이돈삼
"외할머니의 손맛을 어머니가 이어받았고, 어머니의 손맛을 제가 전수받고 있어요. 3대를 잇는 거죠. 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통식품을 젊은 감각에 맞게 수제 퓨전음식으로 응용하려고 해요."
전남 함평군 함평읍에 사는 노미진(41)씨의 얘기다. 노씨는 30년 동안 전통의 폐백음식과 시제음식을 만들며 명성을 얻은 임화자(64) 씨의 큰딸이다. 그녀는 요즘 수제 퓨전음식 만들기에 푹 빠져 있다.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식품에 완전히 길들여져 있어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요. 인스턴트 음식에는 염분과 당분,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있죠.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부족하고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밖에요.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어린이 비만이 느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노씨가 전통식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노씨의 관심은 염분 함량이 낮으면서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요리에 있다. 식재료 고르는 것부터 하나씩 배우며 맛을 하나씩 익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