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정무특보까지 현역 의원? 청와대가 정부 안에 여당 만드나" 비판 ⓒ 송규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현역 의원 세 사람을 정무특보로 딱 임명해 놓고 내각 3분의 1을 현역 의원으로 채워 넣으면 이건 청와대가 정부 안에 또 당을 하나 만들겠다는 것밖에 안됩니다. 당이 또 하나 있는 겁니다, 여당이, 정부 안에."
18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김재원·윤상현·주호영 등 현역 여당의원 정무특보 임명에 대해 '정부 안에 여당을 만드는 비상식적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일반적 정치 상식으로 봐서, 청와대는 당과 긴밀한 협의를 할 때 당 지도부를 상대하는 겁니다. (중략) 야당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정부 정책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상의해야지만 시간적이나, 의사결정 효율성 높은데."
이 의원은 최근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관계가 '당·정·청이 아닌 청·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일반적으로)'의사 결정 순위에서 당의 결정을 우선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당·정·청'이라고 하고. (중략) 밖에서 비아냥대는 사람들이 '새누리당이 청정당'이라고 합니다. '당·정·청이 아니라 청·정·당'입니다."
이 의원은 정부가 당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당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줘야지 이런 식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당을 끌고 가면 되겠느냐, 이 점에 대해서 청와대가 깊은 생각이 있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준비한 말이 더 있지만, 김무성 대표의 만류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마지막으로 제가 진짜 마음 먹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우리 당 대표님께서 '오늘은 하지 마라'고 얘기해서, 제가 다른 사람 말은 안 듣지만, 제가 당을 존중해서 당 대표의 말을 듣고 그 점은, 제가 오늘, 이 말 조금, 줄이겠습니다."
현역 국회의원 3명을 청와대 정무특보로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고 국회의원 겸직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비판은 물론 여당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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