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의 소망 '해고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유성호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부 대책은 '평생 비정규직 시대' 여는 꼼수"
이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55세 이상 고령자 등의 파견 허용 업종을 확대했다"며 "정부 대책대로라면 노동자는 청·장년기를 기간제(노동)로 시작해 노년기를 파견노동으로 마감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대책이 되레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안정 고용을 더 심화시킨다는 설명이다.
한 유통서비스업체에서 근무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날 발언을 통해 "(종합대책은) 현재 통과되지도 않은 법인데도 제가 일하는 아울렛에서는 사업주가 마음대로 시행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말하는 종합대책은 노동자를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기업인에겐 더 많은 이익을 챙기게 하는 부익부 빈익빈 양산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은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장그래는 비정규직 노동자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총 7번 준비회의를 거쳐 364개 단체가 참여했고 여전히 참가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가장 큰 목표는 3월 말 통과가 예고된 정부 대책안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반대여론을 형성하고 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공동대표는 이어 "정부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국민이 원해서 추진한다고 했는데 정말로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4~5월 중으로 국민투표를 해보려고 한다"며 "오는 6월에는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10만 명을 모아,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 1만 원'을 걸고 전국으로 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자 100여 명은 기자회견 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앞에서 각자의 작업도구와 피켓을 들고, LG 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 중인 서울중앙우체국 쪽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에 앞서 "장그래에게 희망을 노동자에게 권리를", "종합대책 폐기하고 최저임금 인상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에는 비정규직 노조를 비롯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기독교인권센터 등 인권단체, 노년유니온·행동하는성소수자 인권연대 등 다양한 360여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공동대표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권영국 민변 변호사 등 5명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