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 다케루노미코토 동상
이상기
우리는 이제 지도세바시를 넘어 지도세다이로 간다. 지도세다이는 겐로쿠엔의 중심광장 정도에 해당한다. 그것은 이 지역이 비교적 넓고, 메이지 기념 동상도 있기 때문이다. 이 동상의 인물이 일본사람들이 고귀하게 여기는 야마토 타케루노미코토(日本武尊)다. 그는 게이코(景行) 천황의 셋째 아들로, 혼슈 서방의 야만족과 동방의 야만족을 토벌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가 차고 있던 쿠사나기검(草薙剣)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이 칼은 천신으로부터 하사받은 세 가지 신기(神器)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 동상에서도 타케루노미코토는 칼을 들고 있다. 그런데 이 동상이 어째서 이곳에 세워지게 되었는지는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다.
동상을 지나 세이손가쿠(成巽閣) 쪽으로 가려면 하나미바시를 건너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달 보는 다리, 눈 보는 다리, 꽃 보는 다리를 건넜지만, 실제 달과 눈 그리고 꽃을 보지 못했다. 달을 보려면 밤에 와야 하고, 눈을 보려면 겨울에 와야 하고, 꽃을 보려면 봄에 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려면 최소한 세 번은 더 와야 할 것 같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나는 마음 속으로 달과 눈 그리고 꽃을 보면서 다리를 건넌다.
중요문화재인 세이손가쿠를 대충 훑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