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가 금강교(등록문화제 제232호) 교각 밑 갈대밭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다.
김종술
충남 공주시가 금강교 밑 미르섬의 갈대를 가르고 불을 놓았다. 시민들은 이를 화재로 착각해 119에 신고했고, 소방차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6일 공산성(사적 제12호) 건너편 금강교(등록문화제 제232호) 교각 밑 갈대숲이 불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오후 4시 30분경. 시뻘건 불길이 갈대밭에 타오르면서 불기둥이 치솟았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르면서 작업자로 보이는 인부들이 불길이 퍼져나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둔치공원에는 운동객이, 강변에는 10여 명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사이렌을 올리며 달려왔던 소방차는 되돌아갔다. 불길 사이로 예초기로 갈대를 베고 있는 작업자도 눈에 띄었다. 잿가루가 날리는 현장에 다가가자,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타는 냄새로 숨쉬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