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농부화가 정승국의 작품은 흙이 소재라고 한다
하주성
끊임없이 노력하는 농부화가그동안 그림을 그려오면서 물감을 살 돈이 없어 애를 태우면, 지금은 강원도 진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박영복 화백이 혼을 냈다고 한다. 그림을 꼭 돈으로 그리려고 하면 못 쓴다고 했다는 것이다. 스승에게 그림 공부를 할 때도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선생님은 제 은인이나 마찬가지죠. 제가 쓸데없는 곳에 물들지 않고 그림만 그릴 수 있도록 저를 잡아 주었으니까요. 심지어 제가 물감을 살 돈이 없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겠다고 하면, 그림을 돈으로 그리느냐고 혼을 내고는 하셨어요. 우리 곁에 있는 풀이며 흙이 모두 그림의 재료가 된다는 것이죠."그런 선생님을 모신 덕분에 정승국 작가의 그림은 소재가 흙이라고 한다. 흙을 만지면 손이 따듯해지고, 그래서 자연을 닮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지금까지도 상업적이거나 세속적인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