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골, 이름 그대로 풀잎마다 이슬이 맺혀있네

[포토] 강원도 갑천면 하대리 물골의 봄 풍경

등록 2015.04.07 16:40수정 2015.04.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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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컵병정지의 이슬 한 방울로 컵이 가득차 버렸다. 꼬마컵병정의는 지의류로 바위나 무덤가에서 자라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들로 인해 바위도 생명을 품는 흙이 된다.
꼬마컵병정지의이슬 한 방울로 컵이 가득차 버렸다. 꼬마컵병정의는 지의류로 바위나 무덤가에서 자라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들로 인해 바위도 생명을 품는 흙이 된다.김민수

버들강아지 막 피어나는 버들강아지의 꽃술에 앉은 이슬방울, 꽃술은 붉은 립스틱을 바른 듯 붉고, 모양은 심장의 모양이다. 작은 이슬방울보다 더 작은 꽃술, 그 안에 나무가 들어있다.
버들강아지막 피어나는 버들강아지의 꽃술에 앉은 이슬방울, 꽃술은 붉은 립스틱을 바른 듯 붉고, 모양은 심장의 모양이다. 작은 이슬방울보다 더 작은 꽃술, 그 안에 나무가 들어있다.김민수

강아지풀 지난 여름 피었다가 가을에 열매를 맺어 날리우고 빈 껍데기만 남아 겨울을 났다. 검불이 되어버릴 순간에도 다시 이토록 아름답게 빛날 줄을 알았을까?
강아지풀지난 여름 피었다가 가을에 열매를 맺어 날리우고 빈 껍데기만 남아 겨울을 났다. 검불이 되어버릴 순간에도 다시 이토록 아름답게 빛날 줄을 알았을까?김민수

이끼의 삭 단연, 물골에서 이슬을 가장 아름답게 맺고 있는 것은 이끼의 삭이다. 그러나 너무 이슬이 많아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대략 난감하기도 하다.
이끼의 삭단연, 물골에서 이슬을 가장 아름답게 맺고 있는 것은 이끼의 삭이다. 그러나 너무 이슬이 많아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대략 난감하기도 하다.김민수

할미꽃 갓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할미꽃의 솜털에 이슬이 송글송글 맺혔다. 꽃 한 송이 피어나기 위해 땀을 흘리는 듯하다.
할미꽃갓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할미꽃의 솜털에 이슬이 송글송글 맺혔다. 꽃 한 송이 피어나기 위해 땀을 흘리는 듯하다.김민수

민들레 민들레 속의 꽃술, 저 작은 꽃술 하나하나가 다 씨앗이 되어 바람을 타고 여행을 떠나 또 하나의 생명이 된다. 민들레 홀씨가 아니라, 민들레 씨앗이 바른 말이다.
민들레민들레 속의 꽃술, 저 작은 꽃술 하나하나가 다 씨앗이 되어 바람을 타고 여행을 떠나 또 하나의 생명이 된다. 민들레 홀씨가 아니라, 민들레 씨앗이 바른 말이다.김민수

쇠뜨기 쇠뜨기 줄기의 일부분을 크로즈업했다. 마치, 피어나기 위해 온 몸을 사르다 타버린 듯한 모습이다. 자식으로 인해 부모의 타버린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쇠뜨기쇠뜨기 줄기의 일부분을 크로즈업했다. 마치, 피어나기 위해 온 몸을 사르다 타버린 듯한 모습이다. 자식으로 인해 부모의 타버린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김민수

버드나무 물골의 봄은 딱 요만큼 왔다. 이제 버드나무에 연록의 빛이 돌기 시작했고, 숲의 낮은 부분에서부터 꽃은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곧 완연한 봄이 올 것이다.
버드나무물골의 봄은 딱 요만큼 왔다. 이제 버드나무에 연록의 빛이 돌기 시작했고, 숲의 낮은 부분에서부터 꽃은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곧 완연한 봄이 올 것이다.김민수

마늘밭 지난 늦가을 심어두었던 마늘이 겨울을 보내고 싹을 냈다. 긴 겨울과 강원도의 혹한의 추위를 이기고 싹을 낸 마늘이 대견스럽다. 남도의 마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그 맛은 뒤지지 않을 것이다.
마늘밭지난 늦가을 심어두었던 마늘이 겨울을 보내고 싹을 냈다. 긴 겨울과 강원도의 혹한의 추위를 이기고 싹을 낸 마늘이 대견스럽다. 남도의 마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그 맛은 뒤지지 않을 것이다.김민수

물골할머니 물골할머니가 봄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배나무 밭에서 검불을 긁어내는 할머니, 올해는 자식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신다.
물골할머니물골할머니가 봄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배나무 밭에서 검불을 긁어내는 할머니, 올해는 자식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신다.김민수

강원도 산골에도 봄이 왔다.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손길들이 분주하다. 제법 높은 산자락 꼭대기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많아 '물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봄을 맞아 피어나는 꽃과 풀잎에는 이슬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바람이 불지 않고, 햇살만 강하게 내려쬐지 않으면 저녁 때까지라도 이슬을 달고 있을 작정인가 보다. 그곳에서 이슬을 흠뻑 달고 있는 풀들의 속내를 담고, 슬슬 농사준비를 하는 물골할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덧붙이는 글 4월 6일, 강원도 갑천면 하대리 물골에서 담은 사진들입니다.
#이슬사진 #물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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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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