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코와 사치코씨왼쪽 모모코, 오른쪽 사치코씨. 모모코는 엄마를 도와 하트엔트리를 관리하고 있다
이지은
온천욕을 하고나니 모모코가 차를 끌고 우리를 마중 나왔다. 걸어서 올라가면 피곤할까봐 이렇게 신경써서 나와준 것이다. '모모코짱'의 친절에 감사를 느꼈다. 우리는 같이 장을 보고 들어가서 저녁식사 준비를 했다. 오늘의 저녁은 징기스칸이었는데, 우리나라 불고기와 비슷했다. 단지 소고기가 아닌 양고기로 하는 게 다를 뿐.
저녁을 배불리 먹고 나니 쏘냐가 춤을 추자고 한다. 미국에서 살사댄스를 가르친다는 쏘냐는 일본에 와서 오랫동안 춤을 추지 않아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했다. 사치코씨와 모모코 그리고 나는 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지만, 쏘냐의 제안을 받아들여 쏘냐로부터 살사댄스를 배웠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몸치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 발과 엉덩이 허리가 말을 안 들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사치코상도 모모코짱도 몸의 신체가 다 따로 놀고 있었고 우리는 서로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이건 춤이 아니라 코미디었다. 한참을 웃고 나니, 서로가 한결 더 편해짐을 느꼈다.
하루가 다르게 하트엔트리 가족 구성원이 되는 느낌이다. 몸도 마음도 즐겁고 편안하다. 이제 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욱더 1분 1초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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