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벽에 주저 앉은 세월호 유가족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벽에 가로막혀 대치를 하다 바닥에 앚아 있다.
이희훈
'근혜 장벽'도 세월호 시민을 막진 못했다. 11일 오후 9시쯤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철옹성 같았던 경찰 방어벽을 일부 들어내고 경찰과 직접 대치했다.
경찰은 시민들을 불법 시위대로 간주하고 캡사이신을 난사하며 대응했다. 눈에 직접 캡사이신를 맞은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다른 시민들이 물을 뿌려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깃발로 사용했던 대형 비닐을 사용해 캡사이신를 막으며 맞서고 있다.
이날 오후 8시쯤 경찰 차벽에 막혀 행진을 시작한 세월호 가족과 시민 수천명은 1시간만에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이들은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시청 광장을 돌아 광화문 4거리까지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시청을 지날 때는 청사 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시행령 폐지하라" "화이팅" 등 응원 문자메시지가 떠 시민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와시위에관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거듭 해산을 명령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깃발을 든 사람을 체증하라고 명령하자 시민들은 손팻말을 높이 들고 "우리도 깃발이다"라고 맞섰다.
경찰 충돌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다치고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단원고 희생자 오영석군 엄마 권미화씨는 "이 정도 경력이면 우리 아이들 구했을 텐데 왜 우리를 방해하고 있느냐"며 "우리가 불법이 아니라 경찰이 우리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4.16연대에 따르면,오후 10시 20분 현재 대학생 권아무개군 등 14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2신보강 : 11일 오후 8시 30분] 세월호 시민 막은 '근혜 장벽'... 광화문 광장서 대치오후 7시쯤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유가족 8천여명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으나 경찰이 광화문광장에 방어벽을 치고 차단했다. 시민들은 광화문 양방향 차도를 통해 이동하려 했지만 경찰은 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해 정부중앙청사 앞과 역사박물관 앞 차량과 사람 통행을 막고 있다.
시민들의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 구호는 박근혜 퇴진 구호로 바뀌었다. 7시 50분 현재 시민과 경찰은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차벽 뒤쪽에 수천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시민 해산을 명령했고 4.16연대쪽은 평화로운 행진을 보장하라며 차벽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곳곳에서 경찰과 시민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큰 충돌없이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장시간 대치가 계속되자 4.16연대는 8시쯤 유족들을 한 곳으로 불러모은 뒤 반대방향으로 우회해 행진에 나섰다.
행진단은 오후 8시 30분 현재 종로2가까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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