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기사 보강 : 13일 오전 11시 30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지난 2012년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자금 수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 대선은 제가 책임지고 치른 선거다, 제가 아는 한 어떠한 불법도 없다"라며 "대선 자금 조사하려면 얼마든지 해라"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자금(의 문제)는 여야가 있는 것이다"라며 "야당도 조사 받아라"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대통령 후보와 우리 선대위는 어떠한 불법도 저지른 바 없다"라며 "과거 대선 때는 지구당에 자금도 내려보는 징후가 있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때와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때 그런 징후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제가 확인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야당도 대선자금 조사받아야 한다"라는 김 대표의 발언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엉뚱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이 김 대표의 발언을 전하자 문 대표는 "나도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거예요? 성 회장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에 대선자금을 제공했다고 했나요?"라며 "그것은 엉뚱한 소리"라고 꼬집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김 대표가 진짜 그렇게 말했다면, 국민이 무서운 줄 알고 반성한다면 여당 대표로서 그런 발언은 너무나 뻔뻔한 것 아닌가?"라며 "구두논평은 이 정도로 하고 (나중에) 논평하겠다"라고 말했다.
"특검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한편 김 대표는 특검 도입에는 거듭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검찰에서 명운과 명예를 걸고 한번 밝히면 국민들이 그 결과를 놓고 판단할 것 아니냐"라며 "그때 가서 (수사) 내용에 이해가 안 간다고 하면 특검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우선 순서는 검찰로 확실히 해야 한다"라며 "특검으로 갈 경우 국회 의결, 특검 구성, 사무실 구입 등 시간이 걸리는데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과 고인측에서 맘만 먹으면 빠른 시간 안에 다 밝힐 수 있는 내용"이라며 "신속하게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라고 철저한 검찰수사를 거듭 주장했다.
김 대표는 "(검찰수사에 가해지는) 외압이 있다면 우리가 감지할 수 있다, 외압은 있을 수 없다"라며 "박 대통령 성품을 잘 알지 않나? 성역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12일)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라고 주문한 바 있다.
○ 편집|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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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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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조사하려면 해라 야당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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