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틀리면 자승 원장이 나와 '생선향기' 고소해라"

정봉주 기자회견 "세월호 대응행태 비판은 조계종 정조준"

등록 2015.04.13 21:40수정 2015.04.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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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원조합을 비판한 일도, 불교 조계종에 속한 스님들이 단 한 명도 팽목항에 가지 않았다고 비판한 적이 없다. 종무원조합에서 저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종무원조합은 제3자이기 때문에 고소할 자격이 없고, 당사자가 고소를 해야 수사 개시의 요건이 된다. 조계종 총무원을 대표하는 자승 총무원장이 나를 고소해야 한다. 자승 원장이 직접 나와 이재화 변호사, 김영국 소장, 도정 스님을 고소하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가 옳은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면 그른 이야기를 하는 지 시시비비를 따질 수 있을 것이다."

팟캐스트 <전국구> 불교조계종 개혁을 위한 특별판 '생선향기'를 진행하는 정봉주 전 의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향해 "직접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생선향기'팀 막은 조계사 신도·종무원들 "몰아내"

정 전 의원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우정총국 앞 우정공원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당사자도 아닌 종무원조합이 나서지 말고 조계종 지도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고소하려면 자승 스님이 나서야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봉주 전 의원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아수라장이었다. 조계사 측이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한 것을 인지한 후 신도들과 종무원을 일주문 앞에 배치해 정 전 의원 일행을 가로막았다. 20여 분 동안 실랑이 끝에 정 전 의원은 조계사 일주문에서 우정공원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일주문에서 정 전 의원을 막아섰던 조계사 신도들 일부는 계속 따라와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정 전 의원 곁은 이재화 변호사와 김영국 소장, 도정 스님, 정 전 의원 수행비서가 함께했다.

"녹취 풀어 확인... 거두절미 왜곡 일색"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그는 "바른불교 재가모임에서 제가 한 발언을 두고 말이 많은 것 같다"며 "그 내용이 주로 생선향기에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생선향기를 같이 진행하는 이재화 변호사와 도정 스님,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과 자리를 같이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한 말을 녹취록을 풀어 확인했다. 기자들이 쓴 기사도 전해보았다. (기사는) 제가 한 말을 거두절미하고 왜곡 일색이었다"며 "조계종 여러 스님들이 팽목항에서, 광화문에서 고생하신 것을 왜 모르겠나. 보시다시피 저도 세월호 아픔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기 위해서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과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다만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과 그 지도자들이 세월호 사건으로 유가족과 국민들이 아픔을 겪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와서 유가족 마음을 달래주고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져주듯이 하지 못했고, 그래서 지도부를 비판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종교인들이 계신데, 왜 먼 나라의 교황이 와서야 그런 위로가 됐느냐고 반문을 한 것이다"라며 "이 땅에 사는 국민들을 왜 이 땅의 종교인들이 위로해주지 못했는가? 특히 제가 좋아하는 불교 지도부가 하지 못하는 의문을 갖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라고 했다. 

"헌법이 정한 인권 보장 못 받으면 김정은 집단과 뭐가 다른가"

a 정봉주 전 의원 기자회견 막는 신도들. 13일 오후 2시 정봉주 전 의원 등 팟캐스트 전국구 특별판 생선향기 진행팀을 막는 조계사 신도들

정봉주 전 의원 기자회견 막는 신도들. 13일 오후 2시 정봉주 전 의원 등 팟캐스트 전국구 특별판 생선향기 진행팀을 막는 조계사 신도들 ⓒ 불교닷컴


정 전 의원은 일부에서 말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조계종이 김정은 집단과 똑같다'고 한 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도정 스님이 최근에 생선향기에 나와서 발언한 것을 두고 호계원에 징계의 대상이 되었다며 출두하라면서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인 도정 스님이 대한민국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없도록 종헌종법이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누구나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에서 보장된 변호받을 권리, 인권을 보장받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헌법 질서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국가를 참칭하면서 헌법질서를 유린하는 것은 김정은 집단이다"라며 "그런데 2천만 국민이 믿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 헌법이 보장한 변호받을 수 있는 권리,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고 있으면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김정은 집단과 뭐가 다를 것이 있냐고 물은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 집단과 똑같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조계종이 헌법질서를 파괴한다고 한다면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대표주자인, 제가 가장 싫어하는 김정은 집단과 다를 바가 뭐가 있냐고 물은 것이다"라고 했다. 

"내 법명이 '만운'... 조계종 신도는 자격증이 있나"

정 전 의원은 자신의 법명도 공개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께서 88년을 절에 다녔고, 저도 조계종 법명이 만운(卍雲)이다. 그런데 저를 이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대한민국 불교신자는 신자 자격증이 있나, 기독교 신자는 신자 자격증이 있나, 천주교 신자는 신도 자격증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제가 25~30년 절에 다니면서 '만운'이라는 법명을 받고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작심한 듯 표충사 토지 불법매각 사건과 관련한 판결문을 읽었다. 그는 "판결문을 그대로 읽어드리겠다. 재경 스님이 절 땅을 팔아먹고 7년형을 받고 나온 판결문이다. 이 판결문 내용을 생선향기서 그대로 이야기했다"라며 "판결문에는 피고인 재경 스님은 승려임에도 약 10년 동안 약 120회에 걸쳐 필리핀을 출입하면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였고, 그때 든 경비 상당액을 이 사건 배임횡령액으로 충당하였다"라고 했다.

그는 "이분이 100억대 땅을 팔아먹고 필리핀으로 도망갔다가 잡혔는데, 그 돈이 도박하는 데 쓰였다고 판결문에 나온 것이다"라며 "재경 스님은 장주 스님이 16명의 권승들이 함께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을 때 들어갔던 스님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지도부가 도박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한불교조계종 지도부는 이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절 땅 판 돈으로 카지노 출입…판결문에도 나온 사실"

정 전 의원은 "자승 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장주 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또 하나의 판결문를 소개했다.

그는 "재판부는 원고인 장주 스님이 스스로 도박 사실을 자수하고 있으며, 그 내용도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인 사정 등에 비추어 원고가 문제 삼고 있는, 즉 은정불교문화진흥원이 문제 삼고 있는 이 사건 고소와 기사 내용은 진실하거나 진실하다고 믿을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어 "법원은 장주 스님이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서 도박을 했다고 상당히 인정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 적광 스님 끌려간 자리서 기자회견

a 적폐 쌓인 조계종 침몰 막겠다 팟캐스트 전국구 특별판 생선향기를 진행하는 정봉주 전 의원과 이재화 변호사, 김영국 소장, 도정 스님 등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우정총국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들의 방송은 조계종 침몰을 막는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적폐 쌓인 조계종 침몰 막겠다 팟캐스트 전국구 특별판 생선향기를 진행하는 정봉주 전 의원과 이재화 변호사, 김영국 소장, 도정 스님 등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우정총국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들의 방송은 조계종 침몰을 막는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불교닷컴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장소는 2년 전 적광 스님이 조계종과 관련한 문제를 공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청했다가 호법부 스님들과 조계사 종무원에 의해 끌려 들어가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정 전 의원은 "적광 스님이 이 장소에서 백주대낮에 종로경찰서 직원과 많은 신도들이 보는 자리에서 스님들에게 끌려가 호법부 지하조사실에서 두들겨 맞는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처벌(적광 스님 제적 판결)을 받는 것이 조계종의 현실이다. 그래서 문제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어머니가 불교신자이고, 저도 30년 절에 다니고 만운이라는 법명도 받은 불교 신자로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청정불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 내용을 앞뒤 자르고, 거두절미해 각색해서 '김정은 집단과 똑같다'고 했다는데, 나는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부정하면 김정은 집단과 다를 바가 있겠냐고 물은 것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팽목항 봉사에 대해서도 말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언제 팽목항에 스님들이 안 계신다고 이야기했나. 팽목항에 많은 스님들이 가 계신다. 광화문에 많은 스님들이 가계신다. 청운동에 가 계신다"며 "스님들께서 진상규명하고 세월호 인양하라고 단식농성하고 있다"고 했다.

"자승 원장, 유민 아빠 만나고 며칠 뒤 '민생 우선' 발표"

그러면서 "많은 스님들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려 할 때 조계종 지도부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단식하는 그 현장에서 손목을 잡아주면서 곧 해결할 것처럼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자승 총무원장이 앉아 있다가 돌아왔다"며 "(자승 원장은) 며칠 뒤에 농성을 접고 특별법은 국회에 들어가 해결하라. 세월호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우선이라고 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자승 스님이) 현 정권이 세월호를 덮기 위해 한 논리와 똑같은 말을 했을 때 세월호 가족들은 이 말에 위로받거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라며 "진정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한다면, 설사 나서서 하지 못한다면 그분들이 하고 있는 일에 지도부가 나서서 돌을 던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했던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실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014년 8월 21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천막단식장에서 39일째 단식하던 유민 아빠를 이웃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만나 위로했다. 그후 열흘 뒤인 31일 일요일 오전에 자승 스님은 긴급호소문을 통해 정쟁을 멈추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문제는 국회서 논의할 것과 민생법안 처리를 여야에 주문했다.

이어 자승 스님이 긴급호소문을 발표한 다음 날인 9월 1일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원내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종교계 지도자인 염수정 추기경과 자승 스님도 세월호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더 이상 국론분열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의 연계주장을 버리기 바란다"고 브리핑 하기도 했다.

"보살님들과 큰 소리 시비, 사과드린다…더 인내했어야"

정 전 의원은 "조계종이 청정불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조계사 일주문에서 20여 분 동안 실랑이했다. 이 과정에서 목소리 높였던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여기 보살님들과 같은 불자이고, 같은 불자 입장에서 보살님들과 큰 소리로 여러분 보는 앞에서 몸싸움으로 시비가 있었던 것에 대해 제가 사과드리겠다"며 "제가 참고 제가 더 인내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저희가 좀 성찰이 부족해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다. 보살님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간통하는 지도부도 있고, 절도하는 지도부도 있고, 현재 러브모텔 운영하는 지도부도 있다"며 "이런 대한불교조계종이 각성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문제제기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불편한 진실 들춰내는 것이 다소 속상하고 보기 싫겠지만 이런 것을 인정하고 참회하고 반성하고 성찰할 때 조계종이 청정불교로 거듭날 수 있다는 문제제기임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왜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김정은 집단 비유 적절치 않다"

정 전 의원 기자회견은 조계사 신도들의 막무가내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기자들 말을 막고 신도들이 소리쳤다.

한 신도는 "(문제제기를) 꼭 지금 시기에 해야 하느냐,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행사에 진력해도 모자란 판인데 이러면 화합 깨뜨리고 행사에 재를 뿌리는 것밖에 안 된다. 김정은 집단에 비유한 것도 적절치 않다"고 소리쳤다.

정 전 의원은 "우리가 문제제기할 때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 '생선향기'는 팟캐스트로 누구나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음원이고, 공개된 방송이다"라며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조계종 지도부에서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만약 제가 허위사실을 이야기한다면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고 방송에서 누차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안 했다. 지금도 조계종 지도부를 비판했다. 종무원조합을 비판한 적도, 불교 조계종에 속한 스님들이 단 한 명도 팽목항에 가지 않았다고 비판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자승 총무원장, 직접 나와 생선향기 팀 고소해라"

a 기도하러 왔다 13일 오후2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한 정봉주 전 의원이 조계사 신도들과 종무원에 막혀 경내로 들어가지 못하자  '기도하러 왔다.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항변했다.

기도하러 왔다 13일 오후2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한 정봉주 전 의원이 조계사 신도들과 종무원에 막혀 경내로 들어가지 못하자 '기도하러 왔다.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항변했다. ⓒ 불교닷컴


그는 "종무원조합에서 저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제3자이기 때문에 고소할 자격이 없고 본 당사자가 고소를 해야 수사 개시의 요건이 된다"며 "누가 고소를 해야 하냐면 총무원을 대표하는 자승 총무원장이 나를 고소해야 한다. 자승 원장이 직접 저와 이재화 변호사, 김영국 소장, 도정 스님을 고소하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가 옳은 이야기를 하는지, 아니면 그른 이야기를 하는 지 시시비비를 따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오늘은 지금까지 대응하지 않다가 지난주에 종무원조합에서 저를 고소한 것을 신호탄으로 해서 온갖 단체에서 저를 비방하고 생선향기 팀을 비방했기에 온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부처님오신날 누구보다 축하하고 경하할 일인데, 왜 이것에 대해 입을 다물고 문제제기를 하면 안 되느냐고 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행과 고통 앞에서 중립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중립을 지키라는 것은 세월호가 빠져 기우는 배 안에 있는 아이들에게 배의 균형이 흔들어지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음지에서는 곰팡이 슨다. 문제가 있으면 들춰내고 양지의 햇볕을 쪼일 때 곰팡이가 살아 있는지 죽은 것인지, 이로운 벌레인지 해로운 벌레인지가 드러난다"며 "지난주 문제제기해 저희가 대응한 것이다. 숨은 문제를 들춰낼 때 비록 지금은 살이 드러나 아프지만 불교조계종이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햇볕 쬐어야 이로운 벌레인지 해충인지 드러난다"

정 전 의원은 "저도 들춰보면 얼마나 깨끗한 사람이겠나. 뭐가 잘난 사람이겠나. 그래도 제가 문제제기를 하면 '정봉주 당신이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바른 불교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면서 "그런데 당사자인 자승 총무원장은 뭐가 바쁘신지 종무원조합이 나섰다"고 했다.

그는 "종로경찰서나 변호사들에게 물어봐라. 종무원조합은 모욕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고, 제3자여서 수사를 하는 종로서나 검찰에 고소해도 수사 개시 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이재화 변호사와 법률사무소에 자문을 받고, 많은 검사출신 변호사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죄송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지난주에 우리에게 문제제기해 오늘 오게 된 것이다"라고 했다.

정종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은 20여 분만에 끝났다. 정 전 의원이 말할 때 한 조계사 신도는 "세월호 때문에 저러는 거였냐"며 "유가족들 8억 원도 넘게 받았는데 뭐가 부족해서 그러느냐"고 했고, 다른 신도는 "세월호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법보신문' '불교신문' 질문 답변 않겠다... 왜곡 심해"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은 <법보신문>과 <불교신문> 기자의 질문은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법보신문'에는 죄송하지만 답변을 하지 않겠다. 너무 왜곡이 심해 답변하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또 "'불교신문' 기자님도 지난번에 저 봤죠. 거기도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여기(법보신문과 불교신문)에 답변하면 거두절미하고 필요한 부분만 쓴다"며 "곡해가 심하다. 오늘 기자회견도 뻔히 그렇게 나갈 것을 안다. 저도 감정이 있는 동물인지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신도는 "당신이 북방불교 대승불교의 맥이 뭔지, 남방불교 소승불교 맥이 뭔지 알기나 하냐"고 소리쳤다. 정 전 의원은 "어머니, 어머니…" 하며 설명하려다 포기하고 "기자회견을 마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정봉주 #전국구 #생선향기 #세월호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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