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이후, 어린이 갑상샘 암 300배 증가"

[인터뷰①] 탈핵전도사 김익중 동국대 교수

등록 2015.04.28 09:31수정 2015.04.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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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 '원전이 안전하다'는 믿음은 더 이상 신빙성을 잃었다. 그 후 4년 동안 일본은 원전이 없으면 전기전력을 공급하는 데 커다란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일본이 원전에서 얻은 전기량은 전체 사용량의 30%를 차지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원전에서 얻는 전기량과 거의 동일한 수치다. 그런 면에서 원전을 가동하지 않고 4년간 큰 무리없이 지내온 일본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최근 이루어진 한미 원자력 협정 동의에 대해 <한국탈핵>의 저자인 김익중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서울 노원구 노원구청 인근의 한 벤치에서 이루어졌다. 김익중 교수는 국내에서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위원을 지냈고, 현재 동국대 교수 신분으로 탈핵에 관한 저작 활동과 강의를 꾸준히 해 온 인물이다. 다음은 김익중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원자력, 유럽과 영미권에선 줄이고 중동선 늘리고"

김익중 교수 강의중 김익중 교수가 영광의 한 강연장에서 강의하고 있는 모습
김익중 교수 강의중김익중 교수가 영광의 한 강연장에서 강의하고 있는 모습김익중

- 정부는 원자력에 대해 '친환경적이다, 효율적(경제적)이다,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하다'라고 홍보해 왔습니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부 거짓말이죠. 일단 원자력 발전소는 초록색이 아닙니다. 전부 회색 콘크리트로 싸여 있죠. 방사능 물질도 초록색이 아니고요. 우리나라 교과서에만 초록색으로 도배되어 있죠. 그리고 경제적이란 말도 거짓입니다. 현재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모두 원자력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경제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원자력이 경제적이냐 아니냐를 논란거리로 삼고 있는 나라는 전부 후진국으로 구분되는 나라들입니다.

영미권이나 유럽의 선진국들은 지난 25년간 원전을 1기도 늘리지 않고 줄이기만 했습니다. 오히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후진국이라 여겨지는 나라들에서만 늘어났죠. 그래서 세계적으로 전체의 원자력 발전소 개수는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유럽과 영미권에서는 줄이고 아시아나 중동지역에서는 늘어났기 때문이죠.

그러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도 원전을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앞으로 적어도 10기를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전'에 관련해서는 굳이 길게 얘기를 하지 않아도 원자력 관련자들도 그렇게(안전하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 과거에는 '원자력르네상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던 '아톰'이나 '메칸더 V'라는 애니메이션도 원자력 에너지로 지구를 지키는 이미지로 그려졌습니다.
"그 반대죠. 그 만화를 만든 일본에서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일본 땅의 70%가 오염되었습니다. 농산물의 70%가 오염되었습니다. 일본은 이미 복구하기 힘든 피해를 입었다고 봅니다. (원전은) 지구를 지키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에너지이죠."

- 그렇다면 일본에서 희귀암 같은 것이 늘고 있나요? 실제로도?
"모든 암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사능 피폭의 후유증으로 의학 교과서에 표기된 거의 모든 암의 발병률이 올라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추세는 앞으로 300년간 계속될 겁니다."


- 생각했던 것보다는 적네요? 저는 방사능이라는 것은 수천 년, 수만 년 지속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통 방사능 피폭의 효과를 세슘의 반감기의 열 배로 계산합니다. 그래서 중·저준위 폐기물도 300년 정도 관리해야 한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300년이라고 했지만 암뿐만 아니라 유전병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300년 이상 이어지게 됩니다. 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 일본 측에서는 내놓은 관련 통계는 없나요?
"어린이 갑상샘 암에 대해서는 이미 통계가 나와 있죠. 약 300배 증가했습니다. 원래 어린이 갑상샘 암은 100만 명에 하나 꼴로 걸리는 매우 희귀한 암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3000명 중에 1명 꼴로 발병했습니다. 몇 배죠? 이것은 어린이 갑상샘 암에 국한한 통계입니다. 다른 암은 그대로일까요? 그럴 리가 없죠. 통계를 내지 않고 있을 뿐이죠."

- 우리나라의 원전이 대부분 경상도 지역에 지어지고 있고 지어졌어요. 그 이유는 뭘까요? 혹시 경상도 지역이 서울에서 멀고, 정부 요구에 반대가 없어서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시나요?
"그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그런 거 같아요."

"우리나라 원전, 천천히 없애면 된다"

김익중 교수 김익중교수가 탈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익중 교수김익중교수가 탈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김익중

- 환경적 요인이나 입지상으로 원자력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닌가요?
"그런 건 아니고, 기자님이 하신 말씀에 동의합니다."

- 원전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우리나라 전체로 따지자면 27%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비중을 대체할 만한 것이 당장은 없다는 것은 사실 아닙니까?
"전체 에너지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입니다. (전체 에너지라 하면?) 자동차를 돌리는 것도 다 에너지죠. 전기에너지에서의 비중이 27%입니다. 전체 에너지에는 2%밖에 안 되는 것이죠."

- 그렇다면 정부가 에너지의 27%라고 말하는 것은 호도하는 경향이 있는 거네요?
"물론 전기에너지의 27%가 없어진다면 큰일이죠. 하지만 일본을 보면 그것도 가능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한꺼번에 싹 없앨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죠. 우리는 쓰나미를 맞지 않았으니까) 그렇죠. 천천히 줄여가면 돼요. 선택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왜 우리 정부에서는 늘려야 한다고 말할까요?
"원전을 늘리는 것은 원전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돼요.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피해가 되죠.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입니다. 국민에게 도움되는 쪽을 택하지 않고 원자력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택하고 있는 것이죠."

- 한·미 원자력협정이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이 문제는 좀 복잡합니다. 원자력협정에서는 우리나라의 핵 재처리를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하려고 해요. 핵폐기물을 재처리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핵폭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미국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 그런데 어째서 미국이 동의를 한 거죠?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좀 복잡하다고 한 것입니다. 이번에 재처리 관련해서 동의를 한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재처리를 동의한 것이 아니다, 즉 플루토늄을 만들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말하자면 1000원을 달라고 계속 요구하니까 10원을 준 거예요."

- 개인적으로 웬만하면 생선을 먹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생선을 못 먹겠더라고요. 제가 혹시 유난스러운 것인가요?
"후쿠시마로 인해서 오염된 바다는 북태평양 쪽입니다. 그 외 남반구의 바다는 오염되지 않았죠. 저는 대구, 생태, 고등어를 제외하고는 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 종류의 생선은 일본산이 아직 많이 반입됩니다. 우리 근해도 오염되지 않았습니다. 근해에서 나는 해산물은 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한국뉴스투데이에 중복기재. 이기자의 거북이 뉴스에 인터뷰전문 업로드 예정.
#한국탈핵 #김익중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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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 언론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사건에 함구하고 오보를 일삼는 주류언론을 보고 기자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찾아가는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으며 취재를 위한 기반을 스스로 마련 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정치, 사회를 접목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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