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초등학교
이상옥
모교 우거초등학교 교정, 소년처럼 서서는 입가에 미소를 도무지 감추지 못하시는 노 시인 - 이상옥의 디카시 <문덕수 선생>
문덕수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1982년 홍익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하고서다. 그때 나는 26세이고 문덕수 선생은 55세였다. 세월이 쏜 화살 같다, 라는 말이 실감 난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것처럼 문덕수 선생을 만남으로써 오늘의 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문덕수 선생을 롤모델로 시도 쓰고 비평도 한 것 같다.
문덕수 선생 내외분 고향 함안 나들이지난 주말 문덕수 선생 내외분의 고향 함안 나들이 길을 동행했다. 문 선생은 올해 연세가 88세라 혼자서는 여행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꼭 고향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부인 김규화 시인이 어렵게 모시고 온 것이다.
지난 목요일 KTX로 12시 15분경 마산역에 도착했다. 마산 어시장에 들러 점심을 먹고, 바로 함안 법수면 우거리로 이동했다. 함안에서는 전 법수면장인 이상규 시인이 합류하여 안내를 해주었다. 이상규 시인의 안내로 우거초등학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생가도 둘러보았다. 문덕수 선생 생가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소유로 넘어가서, 새로 건축도 하여 본래 모습은 아니었다.
앞으로 함안군에서 문덕수 시인 기념사업을 하게 되면, 생가를 사들여 복원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우거초등학교는 문 선생의 모교이기도 하고, 문 선생은 그곳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우거초등학교는 지금 폐교가 되었지만, 그래도 지금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