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죽 한 컵에 천 원, 폼 나게 먹어도 2천원이면 충분

"콩가루를 잘 섞어먹어야 목이 메지 않고 맛도 좋아집니다"

등록 2015.05.07 11:00수정 2015.05.07 11:00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단팥죽 한 컵에 단돈 1천원이다. 좀 더 폼 나게 그릇에 담아내면 2천원이다.
단팥죽 한 컵에 단돈 1천원이다. 좀 더 폼 나게 그릇에 담아내면 2천원이다. 조찬현

'팥 맛에 청춘을 걸었습니다.'


어떤 일에 청춘을 불사르고 자신의 청춘을 건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부산시 부평동 깡통시장의 단팥죽 전문점 '콩쥐팥쥐'다.

붕어빵부터 단팥죽까지 오직 한길, 팥과 함께한 인생 여정이다. 25세에 붕어빵과 맺은 인연 때문에 팥과 함께 세월을 보냈다. 팥에 청춘을 다 건 이는 부산 깡통시장 내에 있는 콩쥐팥쥐의 주인장인 이현수(38, 여)씨다.

 부산 깡통시장 내에 있는 콩쥐팥쥐 주인장인 이현수씨가 단팥죽을 그릇에 담고 있다.
부산 깡통시장 내에 있는 콩쥐팥쥐 주인장인 이현수씨가 단팥죽을 그릇에 담고 있다. 조찬현

단팥죽 한 컵에 단돈 1천 원이다. 좀 더 폼 나게 그릇에 담아내면 2천 원이다. 맛도 좋은데다 착하디 착한 가격이다. 냉장을 해 용기에 담아 택배 배송도 한다.

"공장으로 치면 도매가죠. 단팥죽에 뿌려진 콩가루를 잘 섞어먹어야 목이 메지 않고 맛도 좋아집니다."

맛본 건 그릇에 담아낸 단팥죽이다. 찰떡과 콩가루가 뿌려져 보기에도 참 먹음직하다. 주인장이 일러준 대로 콩가루를 팥과 함께 잘 섞어 먹으니 고소함이 더해진다. 순수한 국내산 팥만을 사용해 참 맛있다.


 솥단지 가득한 단팥죽은 순수한 국내산 팥만을 사용해 참 맛있다.
솥단지 가득한 단팥죽은 순수한 국내산 팥만을 사용해 참 맛있다. 조찬현

 주인장이 일러준 대로 콩가루를 팥과 함께 잘 섞어 먹으니 고소함이 더해진다.
주인장이 일러준 대로 콩가루를 팥과 함께 잘 섞어 먹으니 고소함이 더해진다. 조찬현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다방커피는 아마도 대한민국 최저가가 아닐까.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다방커피는 아마도 대한민국 최저가가 아닐까. 조찬현

아침 7시께부터 준비한 단팥죽은 오전 11시쯤 되어야 선보인다. 단팥죽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가야 맛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후 7시에 마감을 하나 그 이전에 대부분 품절이다. 이곳의 단팥죽을 맛보고 싶다면 마감시간보다 서둘러 찾아가길.

단팥죽 한 컵에 단돈 1천원이지만 그 가치는 그 이상이다. 맛도 기가 막히다. 추억의 다방커피는 그보다 더 저렴하다. 7백 원이다.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다방커피는 아마도 대한민국 최저가가 아닐까.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단팥죽 한 그릇을 비워내면 이내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부산에 가면 꼭 한 번 들러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단팥죽 #부산 깡통시장 #다방커피 #맛돌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5. 5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