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경찰들의 인종·동성애 혐오 문자메시지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미국 경찰이 소수 인종과 동성애를 비하하는 문자메시지를 수 년간 주고받은 것이 드러났다.
A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검찰은 샌프란시스코 경찰관 14명이 소수 인종 및 동성애 혐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적발해 조사에 착수했다.
적발된 경찰들은 지난 2011년부터 '흑인을 고문하거나 화형에 처해 백인의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 인종과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고 동성애자 인구도 많아 미국에서 가장 차별이 적은 도시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는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검찰, 이들 경찰이 맡았던 사건 3000여 건 전면 재조사이번 사건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뇌물 수수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자메시지를 분석하다가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6명을 해고하는 데 그쳤지만 검찰은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은 즉각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이들 경찰관 14명이 맡았던 사건 3000여 건을 전면 재조사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의 인종적 편견으로 인해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사례를 구제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우선 이들 경찰관이 맡았다가 수사 결과가 번복되거나 기각된 사건을 선별해 조사하고 있다. 또한 더욱 정확한 조사를 위해 은퇴한 판사 3명을 특별수사팀에 합류시켰다.
조지 가스콘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은 "경찰의 잘못된 편견이나 행동은 주민들, 특히 소수 인종 주민들의 안전에 큰 위험을 준다"라면서 "경찰 내부의 편견 및 혐오 문화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백인 경찰의 과잉 총격으로 흑인 용의자가 잇따라 숨지는 사건으로 인종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경찰의 '문자 스캔들'까지 터지며 또다시 격렬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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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불태워야" 미 경찰 혐오 문자메시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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